“오순실 시정농단” 시정질의에… 오세훈 ‘발끈’하며 퇴장

“오순실 시정농단” 시정질의에… 오세훈 ‘발끈’하며 퇴장

오세훈 TV ‘사회주택’ 논란… 與시의원 “제작과정 밝혀야”
오세훈 “유튜브 제작방식 문제없어… 이재명과 유사”

기사승인 2021-09-03 19:24:39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답변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오세훈 TV 사회주택 논란’이 화두에 올랐다. 오세훈 시장은 해당 논란에 관해 지적을 받았으나 답변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항의의 뜻으로 퇴장했다.

이경선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3일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오 시장은 오세훈TV 제작진, 제작 과정, 비용을 투명하게 밝힐 것을 요구한다”며 “이것이 오순실의 시정농단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시민의 눈으로 마지막까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사회주택’ 논란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빗대 비꼰 것이다. 오 시장의 유튜브 채널인 ‘오세훈TV’는 지난달 27일 ‘나랏돈으로 분탕질 쳐놓고 슬쩍 넘어가시려고? 사회주택의 민낯’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부터 서울시가 추진한 사회주택 시행 과정에 문제점이 많았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이 시의원은 “오세훈TV에 비공개 문서 내용이 악의적으로 편집돼 서울시 정책이 폄훼되는 현실을 서울시가 엄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시의원은 오 시장을 답변대로 부르지 않았다. 행정1부시장·행정2부시장·기획조정실장을 불러 오세훈TV가 제작되는 경위, 포함된 내용의 정당성 등을 따져 물었다. 

오 시장은 답변할 기회를 달라며 반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회를 주셔야 오해가 풀린다”며 “왜 저한테 묻지 못하나. 반칙이다. 무엇이 자신이 없어서 이렇게 내려가나.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기덕 서울시의회 부의장은 “시정질문이 끝났으니 다음 기회에 발언하라”며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이에 오 시장은 “이렇게 하면 이후 시정질문은 응하지 않겠다”며 시의회 도중 퇴장했다. 이후 2시간가량 정회했다가 시의회 지도부와의 논의 끝에 재개됐다.

오 시장은 “경위가 어찌 됐든 시민들에게 송구스럽다. 저 역시 1000만 시민의 지지를 받아 선택된 민선시장임을 존중해달라”며 “남은 시간이 15분 이상인데도 굳이 답변 기회를 주지 않고 마친 것은 바람직한 시정질문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논란이 된 영상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법상 공무원의 유튜브 제작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현재 16개 광역 지자체장 중 9개의 지자체장이 이름을 걸고 유튜브 영상을 게시하고 있다”며 “이재명 경기지사의 유튜브가 제 유튜브와 거의 유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시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오 시장은 “이 의원은 사회주택 본질보다 유튜브 제작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는데 조금도 문제될 게 없다. 본질을 묻지 않고 인신 모욕적인 말한 데에 대해 사과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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