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 천연암벽에 인공암벽장까지 갖춰 ‘클라이밍 성지'로

고창군, 천연암벽에 인공암벽장까지 갖춰 ‘클라이밍 성지'로

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선수 비밀훈련장은 ‘고창 투구바위’
내년에는 고창군실내암벽장이 정식 개장 예정

기사승인 2021-09-07 14:05:48
스포츠 클라이밍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고창군 아산면 ‘할매바위’

[쿠키뉴스] 김영재 기자 =최근 막을 내린 도쿄올림픽에서 스포츠클라이밍 부문에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서채현 선수. 

스포츠클라이밍 천재로 불리는 18살 ‘거미 소녀’를 키워낸 비밀 훈련장이 전북 고창에 있다. 

서 선수는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인 일곱 살 때부터 실내암벽장을 운영하던 아버지와 어머니를 따라 전국의 명산을 두루 다녔다. 

서 선수가 비밀훈련장으로 실력을 키운 선운산 투구바위도 여러 차례 찾아 수많은 도전과 실패 끝에 최고난도 루트를 개척해 올라섰다. 

서 선수는 “자연 바위에서 클라이밍이 더 재밌어요. 완등에 성공하면 짜릿한 느낌이 아무래도 자연 바위 쪽이 더 좋아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클라이밍에 도전하는 이들에기는 고창은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장소다. 특히 선운산 투구바위는 골짜기 양쪽을 바위벽이 바라보며 늘어서 있는 독특한 형태로, 골짜기 위에서 보면 바위 사이의 공간이 로마 검투사의 투구처럼 생겼다. 그 앞에 서면 골바람이 불어와 서늘함이 온 몸을 감싼다. 투구바위는 벽 길이가 10~15m의 자연스런 오버행(수직 이상의 경사도를 가진 바위의 한 부분)이라 고난이도 프리등반코스로 손꼽힌다. 

아산면 계산리 할매바위도 높이 60m, 폭 50m에 달하는 대표적인 암벽등반 명소다. 클라이머들은 바위가 갈라진 틈을 딛고 한 발 한 발 올라서는 쾌감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특히 고창 할매바위는 수직벽과 오버행을 이루면서도 큼직큼직한 홀드(돌멩이 등 잡을 수 있는 부분)와 잘 발달된 포켓홀드(홈이 있는 부분) 등이 있어 클라이머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등반거리도 짧은 편으로 쉽게 오르내릴 수 있으며 난이도 역시 초·중급부터 전문가 수준까지 다양해 자기 수준에 맞는 루트를 등반할 수 있다. 최근에는 주변에 화장실과 대기실 등 휴게시설도 설치돼 동호인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내년에는 고창읍 새마을공원에 자리한 고창군실내암벽장이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고창인공암벽장은 폭 32m의 국내최장 리드벽 등을 갖췄다. 현재 본 건물 공사는 모두 마무리됐고, 주변 정리와 세부 운영방안을 조율중이다. 

양치영 고창군체육청소년사업소장은 “고창은 산, 들, 강, 바다에 걸맞은 자연암벽을 비롯해 인공암벽장, 산악자전거, 패러글라이딩 등 레포츠의 천국이다”며 “군민들과 방문객들이 고창에서 다양한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레저스포츠 기반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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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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