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원 배지를 내려놓게 됐다. 공식 사퇴를 선언한 지 일주일 만에 사직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국회는 15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원 이낙연 사직의 건’을 가결했다. 재석 209명 중 찬성 151명, 반대 42명, 기권 15명으로 가결됐다.
표결에 앞서 이 의원은 신상 발언을 통해 “정권 재창출이라는 역사의 책임 앞에 제가 가진 가장 중요한 것을 던지기로 했다”며 “결론은 저를 던지자는 것이었다. 저의 결심을 의원 여러분께서 받아주길 바란다”고 표결을 부탁했다.
자신의 의원직 사퇴로 직장을 잃게 된 보좌진을 향해 미안한 감정을 표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 의원은 “저의 의정활동이 삶의 중요한 일부인 보좌진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 너무나 큰 빚을 졌다”며 “평생 두고 갚겠다.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자신의 지역구인 종로구를 향해서도 “누구보다 종로구민께 죄송하다. 임기 4년 국회의원을 맡겨줬지만, 그 명령을 이행하지 못하게 됐다”며 “사과드린다”고 했다.
동료의원들을 향해선 “의회민주주의를 향한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다. 그는 “이 의사당이 국민의 마음에 미움보다는 사랑을, 절망보다는 희망을 더 심어드리길 바란다”며 “그런 소망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 미움을 겪다가도 사랑을 확인하고 절망을 넘어 희망을 찾아가는 전당이 될 수 있도록 의원 여러분께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이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 호남에서 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한 바 있다. 충청지역 경선에서 경쟁자 이재명 후보에게 큰 격차로 밀리자 배수의 진을 쳤다. 그는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룸으로써 민주당과 대한민국에 진 빚을 갚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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