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영재 기자 =전북 정읍시립박물관은 오는 28일부터 12월 12일까지 정읍 태인 출신의 서예가 몽련 김진민(1912~1991년)의 관련 작품 유물을 공개 전시한다.
정읍시립박물관 1층 2전시실에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김진민이 21세(1933년)에 쓴 ‘낙지론(樂志論)’ 10폭 병풍 등 16점이 공개된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2019년부터 테인 출신의 천재 서예가로 불린 몽련 김진민 관련 유물을 수집해왔다.
김진민의 낙지론은 ‘즐겁게 큰 뜻을 실행하는 방법론’이라는 의미로 중국 후한시대 학자 중장통(仲長統, 179~220년)의 명시를 담은 10폭 병풍이다.
전북대학교 김병기 명예교수는 김진민의 낙지론 병풍을 “10폭이나 되는 대작으로 김진민 서예의 튼실한 필획과 다양한 결구, 전체적인 어울림인 장법의 구성까지 전부 볼 수 있는대표작”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에는 김진민의 서예 작품을 비롯해 조선미술전람회 4회(1925년)·8회(1929년) 때 받은 4등 상과 특선 상장, 김진민 서예 작품이 실린 조선미술전람회 도록(7~9회, 10회)도 만나 볼 수 있다.
김진민은 1912년 정읍 태인면에서 가산(迦山) 김수곤(金水坤)의 무남독녀로 태어나 9세부터 부친의 권유로 서예가 김돈희(金敦熙)에게 글씨를 배웠고, 11세에 전남 영광 불갑사의 ‘불갑사(佛甲寺)’, 장성 백양사의 ‘우화루(雨花樓)’ 편액 글씨를 쓸 정도로 천재 서예가로 이름을 날렸다.
12세이던 1924년에 제3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최연소로 입선, 1931년까지 발표한 총 16점의 작품 중에서 5점이 특선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을 뽐냈다.
현재 김진민의 글씨는 정읍 정토사의 ‘칠성각(七星閣)’ 현판과 주련, 김제 금산사 미륵전의 ‘대자보전(大慈寶殿)’, 완주 위봉사의 ‘나한전(羅漢殿)’, 충남 예산 정혜사의 ‘관음전(觀音殿)’, 서울 국립묘지 내 지장사의 ‘능인보전(能仁寶殿)’, 정읍 내장사 부도전의 ‘학명선사사리탑명(鶴鳴禪師舍利塔銘)’ 등 여러 사찰의 편액과 비석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휴관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전시와 유물 기증에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정읍시립박물관( 063-539-6792)으로 전화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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