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예술가곡의 개척자 김진균 예술자료 대구시에 기증

한국 예술가곡의 개척자 김진균 예술자료 대구시에 기증

기사승인 2021-09-27 15:40:46
'또 한송이의 나의 모란' 앨범 표지. (대구시 제공) 2021.09.27

[대구=쿠키뉴스] 최재용 기자 = 가곡 ‘또 한송이의 나의 모란’과 ‘대구시 건설행진곡’, ‘체육 경북의 노래’ 등을 작곡한 작곡가이자 음악학자인 고 김진균(1925~1986) 박사의 문화예술 자료가 대구시에 기증됐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김진균 박사는 서양음악 1세대 작곡가 박태준, 현제명과 현존 대구 출신 작곡가 우종억, 임우상의 사이를 잇는 1.5세대 작곡가이다. 

이번 기증은 김진균 박사의 딸인 김은숙(전 대구가톨릭대 교수)씨가 선친이 세상을 떠난 후 남긴 작곡집과 예술 활동 자료를 하나하나 직접 정리, 35년간 보관해 오다 최근 대구시에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성사됐다. 

기증품에는 김진균 박사의 친필 음악노트를 비롯해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지역 예술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유의미한 자료가 다수 포함돼 있다.
  
기증되는 주요 자료는 고 김진균 박사가 1940년대부터 작곡한 작곡노트와 작곡집, 악보, 연주회 자료 등 140여 점이다. 가곡 ‘노래의 날개’와 ‘또 한 송이의 나의 모란’ 등 그의 대표작과 미완성, 미발표곡 육필 악보도 포함돼 있다. 

또 1951년 미국문화공보문화원 USIS에서 열린 그의 첫 작곡발표회 리플릿, 김 박사와 친분 있었던 강우문, 변종하 등 지역 출신 화가들이 1953년 미공보원에서 개최한 첫 개인전 리플릿도 있다.

고 김진균 박사는 대구 출신으로 대구사범학교 문학부 영문과를 졸업하고 대건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독학으로 작곡을 공부해 1946년 가곡 ‘노래의 날개’, ‘금잔디’, 1947년 한국적인 요소를 첨가한 ‘그리움’을 작곡했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김진균 박사는 예술, 교육활동으로 지역 음악계 이론을 정립하는 데 기여했고, 작곡한 작품은 한국어의 아름다움과 한국인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곡으로 한국 가곡 역사를 진일보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기증 자료를 지역 음악인과 시민들에게 공개해 한국 음악의 기반을 다진 대구 음악의 성과를 연구하고 공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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