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후보가 윤석열·홍준표 후보를 겨냥해 ‘흠 없는 후보론’을 강조했다. 자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할 정권교체의 적임자라는 주장이다.
유 후보는 1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후보는 일단 본인이나 처, 장모의 여러 가지 수사가 걸려 있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후보를 둘러싼 ‘무속인 맹신 논란’을 직격했다. 유 후보는 “국가 지도자는 안보든 경제든 국민들한테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데 그 판단의 근거가 무엇이냐”라며 “미신이나 무속이나 사이비 종교나, 일반 시민은 믿을 수 있지만 국가지도자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치와 종교의 분리, 정치는 과학의 영역이 돼야 하고 그걸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와 ‘천공스승’의 관계도 거론했다. 유 후보는 “왜 그런 사람을 만나서 언론에 세우고, 검찰총장 그만둘 때도 그렇고 정치에 대해서 조언을 했다, 멘토다, 지도자 수업을 시켰다는 게 어떻게 사소한 일인가. 윤 후보께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날 때도 그 역술인이 동행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저는 이런 분들 진짜 이상한 분 같은데 윤 후보의 상식으로는 이런 사람이 이상하지가 않은 모양이다”라며 “저보고 정법 강의를 들어보라고 추천을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후보와 유 후보는 주술 논란을 놓고 격돌했다. 유 후보는 지난 11일 국민의힘 첫 4자 토론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지난 토론회 끝나고 저에게 ‘정법은 미신이 아니다. 미신이라고 하면 명예훼손이 될 수 있으니 정법 유튜브를 보라’고 해서 제가 몇 개를 봤는데 무지 황당했다”며 공세를 펼친 바 있다.
유 후보는 홍준표 후보도 평가절하했다. 그는 홍 후보에 대해 “말도 잘 바꾸고 시치미도 잘 떼고 막말도 잘하시고 여성 비하도 잘하시고 단점이 있다”며 “홍 후보님이 디테일에 약하고 공약도 오락가락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토론했을 때 압도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지지율 반등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 후보는 “(지지율이) 올라가는 속도가 느리기는 한데 꾸준히 올라가다가 언젠가는 한번 ‘잭팟’을 터뜨릴 것”이라며 “10월20일~25일 사이, 31일까지만 뒤집어지면 후보는 유승민”이라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주자 중 3위로 ‘박스권’에 갇힌 상황을 역전할 기회를 잡을 것이란 의미다.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도 꺼내들었다. 유 후보는 “저는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의 주범이라고 생각한다. 이 후보같이 똑똑하신 분이 그걸 모르고 그랬을 리가 없다”라며 “이 후보같이 흠이 있는 후보를 상대하려면 흠이 없어야 마음 놓고 공격을 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재명 후보와 ‘극과 극’이다. 민주당 9명 경선할 때 이재명·이낙연 후보를 포함해 네 분이 저를 가장 두려운 후보로 지목했다”라며 “정말 정권교체를 원하시면 유승민을 다시 한번 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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