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쿠키뉴스] 최재용 기자 = 4살 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주부 김모(36·대구 북구 관음동)씨는 한글날 연휴 내내 아픈 아들을 간호했다. 지난 7일 오전 맑은 콧물이 살짝 보였던 아들은 오후 들어 목이 아프다고 칭얼거렸다. 밤에는 열이 38~39도까지 올랐다. 행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아닐까하는 걱정에 아침이 되자마자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다행히 코로나19는 아니었다.
김씨는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안 떨어져서 혹시나 코로나19가 아닐까 걱정했는데 검사 결과 ‘파라인프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파라인플루엔자)’였다”면서 “수액주사를 맞고서야 겨우 열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달서구 한 국공립어린이집은 지난 8일 각 가정에 ‘파라인플루엔자 안내문’을 배부했다. 어린이집은 안내문을 통해 파라인플루엔자의 증상과 잠복기 등에 대해 설명하고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등원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달 부산과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유행하던 파라인플루엔자가 이달 들어 대구와 경북으로 확산되고 있다. 고열과 강한 전염성 등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해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파라인플루엔자는 제4급 감염병인 급성 호흡기 감염증의 하나로 기침과 콧물, 열이 나는 감기 증상을 유발한다. 소아 후두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심해지면 상부기도에 생긴 염증으로 호흡이 힘든 ‘크룹(Croup)’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구경북 맘카페에서는 이달 들어 파라인플루엔자를 의심하거나, 증상, 대처방안을 공유하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대구맘 365’ 한 회원은 “지난 1일 미열이 나더니 2일부터는 38도 이상 고열이 시작됐다”면서 “꼬박 5일 동안 열이 나더니 6일째 되서야 겨우 열이 잡히고 그때부터는 폭풍 콧물과 기침을 했다”고 증상을 공유했다.
소아과 전문가들은 파라인플루엔자는 예방 백신이나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기침소리가 이상하거나 열이 높을 경우 입원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인플루엔자를 비롯해 예방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한 호흡기 감염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반드시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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