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영재 기자 =“서해 용왕님, 김발에 포자가 딱 붙어 올해 김 농사도 풍년 들게 해주세요.”
전북 고창군 만돌마을에서 13일 열린 풍년 기원제에 나온 한 어르신이 서해 용왕에 큰절을 올리고 김 농사 풍년을 기원했다.
만돌마을은 ‘마을에 굴뚝 만 개가 솟아 흥할 곳’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이제는 만돌마을에 굴뚝 대신 대나무로 만든 김 지주가 만개 이상 꽂혔다.
고창군 심원면 만월어촌계와 고창수협이 공동으로 마을의 안녕과 김 어장 풍년을 기원한 기원제에는 유기상 고창군수와 최인규 고창군의회 의장, 이봉희 고창군의회 의원, 성경찬 전북도의원, 김충 고창군 수협 조합장, 김현술 만월어촌계장과 지역어민들이 함께했다.
어촌계는 매년 10월 중순께 풍년 기원제를 열고 김 포자(胞子)가 든 굴 껍데기를 그물망에 매단다. 열흘 정도 지나면 붉은색 포자가 엉겨 붙고, 한 달 좀 지나면 머리카락처럼 가느다란 김이 김발(그물망)에 가득 자란다. 그렇게 정성으로 키워낸 12월 초 첫 채취를 하고, 이후로 20여일 간격으로 이듬해 2월까지 채취가 이뤄진다.
고창 지주식 김 양식은 만돌 갯벌에서 1623년 시작된 전통 김 양식법이다. 하루 평균 낮 4시간, 밤 4시간 이상 김발을 노출 시켜 김 본래의 맛과 향이 뛰어나고, 국내 0.1% 소량만 생산되는 명품 중의 명품 김으로 손꼽힌다.
올해 2월에는 서해안권 최초 ‘친환경 국내 유기수산물 인증’을 받기도 했다
고창군도 친환경 수산물 장려를 위해 유기수산물 인증 제반 경비 지원과 친환경 김 그물망 구입, 물김포대 구입, 종자구입 지원사업 등 각종 지원사업을 통해 친환경 고품질 김 생산을 위해 다각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김 양식 생산사업을 지원해 고창김을 세계 제일의 명품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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