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성남도시개발공사 배당금 1822억원을 시민들에게 배당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다가도 떡이 나오게 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시장 잘 뽑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옵니다’ 제가 대장동 공영개발 추진하며 성남시민들에게 드린 말씀”이라며 “절반의 성공으로 2700억 들여 본시가지 1공단을 공원으로 만들었고 920억 드는 터널·도로 공사도 떠맡겨 절감 예산으로 복지정책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런 건 체감이 잘 안 되니 환수이익 1822억은 가구당 50만~60만원씩 시민배당해 정치효능감을 드리려 했다”며 “시장사퇴로 실행 못 했는데, 후임 시장이 1000억원을 빼 인당 10만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성남시민들은 그 10만원이 제가 토건족, 국힘과 수년간 싸워 뺏은 대장동 개발이익 5503억원 중 일부라는 걸 모르실 것”이라며 “대통령 잘 뽑으면 국민 살림 얼마나 나아질까요?”라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환수 이익 사용처와 함께 당시 예상 수익 활용 계획과 관련한 보고서 내용도 첨부했다. 성남시장 시절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배당금 1822억원을 임대주택 물량을 늘릴 용지 매입이 아닌 성남시 정책에 활용하는 방안을 직접 결재했다는 보도에 대해 해명한 것이다.
앞서 일부 언론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지난 2017년 6월12일 성남시에 올린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공사 배당이익 관련 보고’라는 문건을 보도했다. 배당이익을 임대주택 부지 확보에 쓰지 않으면서 서민 주거복지에 눈 감은 게 아니냐고 지적하면서다. 이에 이 후보가 “가구당 50만~60만원씩 시민배당”으로 이익을 돌려주려 했다고 재반박한 셈이다.
한편 국민의힘 대장동 의혹 태스크포스(TF)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지난 2017년 6월12일 성남도시개발공사는 당시 시장이던 이 후보에게 배당이익 1822억 원에 대한 활용 방안 세 가지를 보고했다. 첫 번째 대안은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성남의뜰’이 맺은 협약대로 A10블록(1200세대)을 매입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 대안은 A9블록(221세대) 매입 및 임대주택 건립 안건이었다.
국민의힘이 입수한 문건에는 임대주택용지를 매입하지 않고, 배당이익을 성남시 복지정책 방향에 따라 활용하는 방안에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배당이익을 임대주택 부지를 확보하는 데 썼어야 서민들의 주거 복지가 향상됐을 것이라며 이 후보를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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