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4강주자 첫 맞수토론 ‘후끈’…“격 갖춰라”, “이재명과 도덕성 피장파장”

野 4강주자 첫 맞수토론 ‘후끈’…“격 갖춰라”, “이재명과 도덕성 피장파장”

원희룡·유승민, 부동산·연금·복지 등 전 정책 분야서 전문성 부각
홍준표, 윤석열 도덕성 집중 공격…아내·장모 관련 논란 추궁

기사승인 2021-10-15 23:08:42

[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국민의힘 ‘4강주자’들이 첫 ‘1대1 맞수토론’을 벌였다. 원희룡·유승민 후보는 정치적 현안과 이슈에서 벗어나 정책 검증으로 승부를 벌였다. 다만 선두를 달리는 윤석열·홍준표 후보 간 토론은 감정싸움으로 번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유 후보와 원 후보는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첫 ‘1대1 맞수토론’에서 핵공유 및 전술핵 배치 등 안보 문제부터 최저임금, 복지 정책, 부동산정책, 연금개혁 등 경제사회 전반을 놓고 맞붙었다. 원 후보는 유 후보가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내건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문제삼았다. 유 후보는 이에 “경제상황을 좋게 해서 1만원까지 올린다고 한 거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경제상황이 안 좋은데 올려서 잘못됐다 생각하고 사과도 했다”고 해명했다.

유 후보는 국가부채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을 들며 원 후보의 ‘100조 국가펀드’ 재원마련 방안을 파고들었다. 이에 원 후보는 “추가 세수를 잘 쓰면된다. 문 정권에서 아무렇게나 막 쓴 걸 잘 쓰는 게 우선”이라며 “또 성장을 통해 세수가 증가되면 재원 마련이 충분히 가능하고 증세는 마지막”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두 사람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정부주도 경제부흥 정책을 놓고 한목소리를 냈다. 원 후보는 “이 후보가 루즈벨트식 좌파정책으로 경제부흥 정책을 펴겠다고 했는데 경악했다”라며 “이건 마차가 말을 끄는 식으로, 홍준표 후보의 고용주도 성장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도 이재명 지사의 경제부흥정책에 대해 “완전 엉터리”라고 동조했다. 

MBC 캡처.

윤석열 후보에 대한 공방도 벌였다. 유 후보는 법원의 윤 후보에 대한 징계가 정당했다는 판결에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원 후보는 “사법부 판결에 대해 후보가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는 건 부적절하다. 견해를 표명하고 싶지 않다”고 답변을 피했다.

이에 유 후보가 “윤 후보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임기를 마치지도 않고 대선 출마를 했다. 본인과 처 그리고 장모가 8건이나 의혹 수사를 받고 이제 징계정당 판단까지 나왔다. 후보 자격이 있다고 보나”라고 재차 물었지만 원 후보는 “경제 전문가가 경제에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 후보가 “2년간 털어도 아무것도 안 나왔는데 우리같이 수십년 정치한 사람은 1주일이면 다 털린다 했다”는 윤 후보의 발언을 거론하자 원 후보는 다시 “증거와 팩트에 의해 책임질 일이 있으면 법 앞에 평등하고 예외없다”고 답변을 피해갔다. 

이에 유 후보가 “동문서답”이라고 지적하자 원 후보는 “안 털려봐서 모르겠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처럼 안 털려봤다”고 응수했다.

MBC 캡처.

‘양강’을 달리는 윤석열·홍준표 후보도 가시돋친 신경전도 팽팽했다. 홍후보가 윤 후보와 가족의 도덕성 논란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자, 윤 후보는 “격식을 갖추라”고 맞받아쳤다. 

홍 후보는 윤 후보의 당 해체 발언을 직격하며 맞수토론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제주도에서 당 해체 발언은 홧김에 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제 생각을 말씀드렸다. 정신 못 차리고 정말 치열하게 우리가 다음 선거를 대비하지 못하면 없어지는 게 낫다 이런 얘기다”라고 받아쳤다.

윤 후보의 도덕성 문제도 집요하게 공격했다. 윤 후보의 고발 사주 연루 의혹은 물론이고, 윤 후보 아내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 장모의 요양 병원 부정 수급 사건 등을 언급했다. 윤 후보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홍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이런 도덕성이 형편없는 사람을 본 일이 없다”며 “윤 후보도 도덕성을 거론하면 참 문제가 많다”고 꼬집었다.

이에 윤 후보는 떳떳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가 재작년부터 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할 때 다 나온 얘기다”라며 “총장 시절부터 저와 가족에 대해서 이 정권이 수사를 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과 가족 문제는 총장이 지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저는) 검사들한테 수사를 받아가면서 정권의 비리와 싸운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의 역공도 이어졌다. 그는 “홍 후보의 처남이 교도소 공사 준다고 해서 실형 받은 것은 본인과 관계가 없는 거냐”라고 물었다. 홍 후보가 “(윤 후보는)직계이지 않느냐”고 답하자 윤 후보는 “이런 진흙탕으로 당을 26년 지켰다고 하면서, 4선·5선·지사도 했었으면 좀 격을 갖추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정치하신 지 4개월 됐는데 대통령 한다고 나온다고 하니깐 참 어이가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국민들이 기존에 정치하신 분들께 실망을 했으니깐 하는거다. 후보님이 잘하셨으면 제가 나올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와 이재명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재명 지사와) 도덕성은 제가 보기엔 피장파장이다. 붙어야 할 것은 정책과 경륜인데 과연 정책으로 대결이 가능하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이에 “홍 후보와 토론 몇번 했는데 정책이 얼마나 튼튼했는지는 느끼지 못했다”고 공세를 펼쳤다.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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