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22일 광주 북구 운전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한 뒤, 민족민주열사묘역(옛 망월묘역)으로 이동했다. 옛 망월묘역은 1980년 5·18 당시 신군부에 의해 숨진 열사들이 처음 안장됐던 곳으로 입구에는 참배객이 밟을 수 있도록 전두환 기념비가 땅에 박혀 있다.
이 후보는 이 과정에서 전두환 비석을 밟고 지나갔다. 전두환 비석은 지난 1992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전남 담양의 한 마을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광주·전남 민주동지회는 해당 비석을 수거해 5·18 민주묘지를 방문한 참배객이 밟을 수 있도록 땅에 묻었다.
이 후보는 “올 때마다 잊지 않고 (전두환 묘석을) 밟고 지나간다”며 “피해가는 분도 있긴 하지만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여기 왔었냐”고 물으며 “존경하는 분 밟기가 좀 그랬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의 이날 발언은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지난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협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고 언급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 후보는 “전두환씨 그 분이 제발 오래 사셔서 꼭 처벌을 받게 되길 기대한다”며 “전두환 씨는 내란범죄의 수괴이고 집단학살범”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선 “윤 후보의 말은 특별히 놀랍지 않다”고 비꼬았다. 이어 “민주주의, 인권과 평화를 위해서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고, 민중들의 피땀으로 만들어진 체제 속에서 혜택만 누리던 분이어서 전두환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엄혹함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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