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방송인 김어준씨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해 "지금부터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한다"며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이낙연 캠프에서 공보단장으로 활동한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정 그리(지지)하고 싶으면 방송 그만두고 이재명 캠프로 가면 된다"고 지적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전 실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유력한 방송인으로 불리는 김어준 씨가 이재명 후보를 공개 지지, 호소한 것은 옳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실장은 "우리 헌법은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누구든 자유로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고, 특정 정치인을 지지할 수도 있다. 단, 여기서 언론인은 예외다"라며 "이미 친이재명 방송을 해왔고, 향후에도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면 이번 기회에 마이크를 놔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씨가 지난 22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딴지 방송국' 영상에서 이 후보를 두고 "혼자서 여기까지 온 사람. 이제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한 비판이다.
김씨는 이 영상에서 "돈도 없고 빽도 없고 줄도 없는 이재명은 자기 실력으로 대선 후보까지 된 사람"이라며 "자기 실력으로 돌파한 사람의 길은 어렵고 외롭지만 있다. 그런데 그 길로 대선 후보까지 가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귀하고 거의 없다. 그래서 이재명이 우리 사회에 플랫폼이 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전날 만나 내년 3월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일단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 10일 경선이 끝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당원 지지자들께서 여러 생각 가질 수는 있지만 민주당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이어가야 한다는 대의를 버리지 마시길 호소드린다"며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도록, 그리고 마음에 남은 상처가 아물도록 당과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후보도 "우리는 민주당이라고 하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같은 DNA를 가진 팀원"이라면서 "제가 부족한 부분을 대표로부터 채우고 수시로 조언을 얻고 또 함께 정권을 재창출해서 국가와 미래를 지금보다 훨씬 더 밝게 여는 길을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