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과 강원도농업기술원 산채연구소는 지난 3일 농업인과 관계공무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토정중앙면 야촌리 농가에서 시설과채류(수박) 후작 이고들빼기 재배 실증 현장평가회를 개최했다.
수박 후작 이고들빼기 재배 시범사업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양구에서 추진돼왔다.
2개 농가가 참여해 504㎡ 규모의 시설재배 실증포에서 재배한 이고들빼기는 가락동 도매시장 농협청과에 시험적으로 4회 출하됐다.
이고들빼기에 대한 도매시장의 선호도와 경제성을 조사·분석한 결과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도농업기술원 산채연구소에 따르면, 도매시장에서는 잎은 짙은 녹색이면서 길이는 15㎝ 내외이고, 뿌리는 황토색이면서 근경은 10~14㎜이고 길이는 15㎝ 내외이며, 향은 강한 이고들빼기를 선호했다.
경매단가는 1㎏당 8000원~1만원으로 예상했고, 희망하는 취급 시기는 10월 하순부터 12월 상순까지이며, 취급물량은 하루 3t씩 총 150t 내외였다.
시범재배 결과 이고들빼기는 990여 m²당 531㎏이 생산됐으며 출하 평균단가는 1㎏당 7500원으로 이에 따른 소득은 350만여 원에 달한다.
또 일반 고들빼기와 달리 쓴맛이 강하고 뿌리의 식감이 좋아 김치용으로 적합한 이고들빼기는 간 기능 개선효과가 탁월한 치코릭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상품화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 고들빼기보다 페놀 함량과 총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높을 뿐만 아니라 항상화 활성이 1.46~1.7배 정도 높게 나타나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수박의 후작 작물인 이고들빼기 재배기술은 수박을 재배한 시설에 수박 수확이 끝난 후인 8월 중순에 이고들빼기를 파종해 11월 상순에 수확하는 재배기술이다.
권은경 농업지원과장은 "수박의 후작으로 이고들빼기를 재배하면 연작장해 감소로 수박 재배소득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이고들빼기에서 새로운 소득이 발생해 농가에 2중으로 소득증대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nssy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