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하와이로 떠납니다"…'위드코로나'에 여행족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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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신혼여행 '들썩'…시기상조 의견도

기사승인 2021-11-05 15:45:24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을 찾은 시민과 외국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 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서서히 예전 일상의 모습을 찾아감에 따라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여객수는 전달(28만4626명)보다 2만1263명 늘어난 30만5889명으로 집계됐다. 여행 업체들이 내놓은 해외여행 상품들도 속속 완판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과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등 정책 기대감이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레블 버블은 두 국가 이상이 여행 활성화를 위해 서로 입국자에 대해 자가격리 면제 등의 혜택을 주는 제도다. 

마이리얼트립 '해외여행 스캐너 서비스'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여행 목적으로 방문이 가능한 국가는 총 30개국이다. 이중 미국·영국·스페인 등 25개국은 백신 접종 완료자의 경우 여행지 입국 시 격리가 면제된다. 

주요 개별 국가별로 살펴보면 태국은 1일부터 격리 없이 자국 전역에 해외 여행객을 맞기로 했다. 15일부터는 싱가포르와 트래블버블도 시작돼 백진 접종과 코로나 음성 확인서만 있으면 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다. 베트남은 12월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에게 주요 관광지를 개방한다. 

사이판은 우리나라와 첫 트래블 버블을 체결한 곳으로 지정된 호텔에 5일만 격리하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지정 호텔에서는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하와이는 72시간 전 하와이주 지정 검사기관(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인하대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 아산병원 등)에서 실시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내면 의무 격리 기간이 면제다. 

괌의 경우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 등 미국 식품의약청(FDA)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승인한 백신을 접종한 지 2주가 지난 완료자의 경우 격리가 면제된다.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유럽에서도 프랑스, 터키, 스위스, 체코, 이탈리아, 독일  등 20여 나라가 격리 면제 정책을 시행 중이다.

여행 가능 국가가 늘어나면서 여행 심리를 억누르고 있던 이들의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마다 해외 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예약했다는 게시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 누리꾼은 "1년9개월만에 해외여행을 간다. 5일간 호텔 격리지만 즐겁게 놀고 오겠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사이판 여행 예약을 했는데 너무 기분이 좋다"며 "연말과 새해를 사이판에서 보내게 되는데 생각만해도 기분이 너무 좋다"고 설레여했다. 

신혼여행을 준비 중인 예비 신혼부부들도 들뜬 분위기다. 결혼 준비 관련 커뮤니티에는 "허니문은 몰디브로 떠난다" "코시국(코로나 시국)이라 갈 수 있는 곳은 제한돼 있고 12월 출발이라 걱정은 되지만 건강히 다녀오겠다" "둘 다 백신 접종 완료자라 이왕가는거 해외로 신혼여행을 계획해 하와이를 간다" "요즘 여행사에 해외 신혼여행 상담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아직 해외여행은 이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코로나 확산세가 여전한데다 격리 면제가 허용된 나라들에서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와 트래블 버블 협정을 체결한 싱가포르의 경우 위드 코로나를 먼저 시작했지만 최근 확진자가 급증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여행 위험 경보 최고 단계인 '4단계' 국가 명단에 올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외여행 계획을 알리는 누리꾼들의 글에는 "벌써 해외여행을?" "해외여행 다녀오면 더 위험할 듯" "아직 해외 여행 가는 건 조심스럽게 생각해야" "아직은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 "여행가서 코로나 걸리면 어쩌나" 등 부정적인 내용의 댓글이 이어졌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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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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