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별의 순간’을 잡았다. 대권도전을 선언한 지 불과 4개월여 만이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지지자들은 일순간 환호성을 터뜨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윤 후보는 5일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본경선 최종득표율 47.85%로 1위를 차지하면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정치 신인으로 제1야당 대선 간판 자리를 거머쥐는 ‘드라마’를 쓴 셈이다.
결과가 발표되자, 윤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이들은 양손에 쥔 풍선과 피켓을 흔들며 기쁜 마음을 표출했다. “어대윤(어차피 대통령은 윤석열)”이라고 적힌 깃발과 태극기도 하늘에 휘날렸다.
지지자들은 박자에 맞춰 한목소리로 “윤석열” 구호를 외쳤다. 북과 꽹과리를 치며 윤 후보를 응원하는 이도 있었다.
일부 지지자는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다. 서로를 얼싸안기도 했다. 경기도 구리에서 왔다고 밝힌 60대 남성은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며 “윤석열 후보만이 정권교체를 이뤄낼 주역이라고 생각했다. 그 꿈이 한 걸음 다가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정권교체를 향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공정’이라고 적힌 하얀 풍선을 들고 서 있던 김모(57·여)씨는 “우리나라가 이제야 살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공정한 대한민국으로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경선 발표가 나자 홍준표 후보 지지자들은 발길을 돌렸다. 홍 후보를 응원하던 50대 여성은 “결과가 왜 이렇게 났는지 모르겠다”고 실망감을 토로했다.
다만 원팀 정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정권교체를 이루길 바란다”며 “대장동 의혹의 진실을 낱낱이 밝히고 대선에서 승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 역시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당선 이후 “열렬히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뜨겁게 지지해주신 당원 동지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엄중한 책임감과 정권교체의 무거운 사명감을 느낀다. 윤석열은 이제 한 개인이 아니라 공정과 정의의 회복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 됐다. 국민이 지켜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경선은 당원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각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윤 후보는 당원투표에서 21만 34표를 얻어 홍 후보(12만 6519표)를 크게 앞섰다. 반면 일반여론조사에서는 홍 후보가 48.21%로, 윤 후보(37.95%)보다 우세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