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 진봉면 너른 논에 벼 수확을 끝내고 공룡알을 닮은 동그란 포대가 줄줄이 쌓여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진봉면에 따르면 벼 수확이 끝난 지역 논에 쌓인 볏짚으로 둘둘 말린 동그랗고 커다란 공룡알처럼 생긴 ‘곤포(梱包) 사일리지(silage)’는 4만여개에 달한다.
곤포 사일리지는 수분 함량이 많은 보리, 목초, 생볏짚 등의 사료작물을 비닐에 진공 저장 후 발효시킨 것으로 주로 소 먹이 용도로 사용되고, 가을에 벼를 추수하고 난 다음 남은 볏짚을 이용해 만든다.
곤포 사일리지 1롤은 1.3m, 무게 400kg 정도로 만들어지며, 한우 80마리가 하루 먹을 양으로 충분하다.
현재 11월 기준 진봉면에서는 32개 농가에서 1166마리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어 4만여개 곤포 사일리지 중 5400여개는 지역에서 소비하고, 나머지 3만 4600여개는 다른 지역 축산농가에 판매된다.
진봉지역 한우농가 정헌근씨는 “최근 잦은 기상변동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올라 사료 값 부담이 큰데 곤포 사일리지 생산으로 많은 축산농가에서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제=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