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나서 못 살겠다"…접경지역 군납농가 반발 거세

"화병나서 못 살겠다"…접경지역 군납농가 반발 거세

기사승인 2021-11-20 11:49:14
강원 화천지역 군납농가들이 19일 국방부앞에서 급식 전자조달시스템 도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국방부 급식 경쟁조달체계에 반대하는 접경지역 군납농가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3일 국방부의 제도개선안을 촉구하는 트랙터 시위를 벌인 강원 화천지역 군납농가 90여 명은 19일 청와대와 국방부 정문에서 항의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광장에 도착한 농가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군 급식 경쟁조달체계 철회를 요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강원 화천지역 군납농가들이 19일 국방부앞에서 급식 전자조달시스템 도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이어 오후 1시 국방부 정문으로 이동해 열린 항의집회에서는 화천군 군납협의회장 등 비대위원 7명은 항의의 의미로 삭발했다.

이들은 장병들의 부실급식은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며 농업기반 붕괴가 강 건너 불 보듯 뻔한 전자조달시스템 도입을 철회하라고 울부짖었다.
강원 화천지역 군납농가들이 19일 청와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 급식 전자조달시스템 도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더욱이 접경지역 특별법에 따라 2018년 지정한 로컬푸드 공공급식 시범지역 지정을 3년도 안돼 백지화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농민을 우롱하는 약속을 믿고 지역 농가들은 17억원의 막대한 돈을 들여 배추, 마늘, 양파 등 채소 전처리시설을 설치했다며 이는 농민을 두 번죽이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농가들은 이같은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30일 국방부와 청와대 상경집회를 벌일 예정이여서 파문에 예상되고 있다.

김상호 화천군 군납협의회장은 "국방부가 현 개선안을 고집한다면 생업을 포기하더라도 맞서 싸우겠다"며 강경투쟁 의지를 밝혔다.
한편, 화천지역에서는 연간 74개 품목, 6070t, 216억원이 넘는 도내 최대규모의 농축산물이 군 급식에 납품되고 있어 가장 큰 농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화천군은 지난 2018년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로컬푸드 군 급식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곳이다.

화천=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
한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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