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후보 배우자로서의 역할을 무사히 담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씨는 29일 JTBC 인터뷰에서 다양한 질의에 대해 솔직한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이 후보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반성과 사과’의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어떤 마음일지 진심이 느껴져서 그날도 저 혼자 눈물이 났다”며 이 후보를 바라보는 심경을 털어놨다.
이 후보는 당시 “왜 국민의 신뢰를 잃었는지 저 자신부터 먼저 돌아본다”며 “욕설 등 구설수에 해명보다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먼저여야 했다”고 반성의 메시지를 적었다.
낙상 사고와 관련한 과잉 취재 논란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그게 상처가 될 수도 있고 신경도 쓰이기는 하는데, 결국 요즘 국민은 현명하셔서 제자리로 돌아가는 시간도 빠르게 돌아가더라”며 “요즘엔 소셜미디어도 많고 (해명할 수 있는) 창구도 있어서 예전처럼 심각하거나 그러면 다 거르시더라”고 국민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달 초 낙상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한 매체는 김씨와 이 후보의 집 주변에서 김씨의 사진을 찍어 보도했다. 하지만 이 후보 측은 사진에 찍힌 인물이 김씨가 아닌 수행원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날 김씨는 이 후보의 업무 방식도 소개했다. 그는 “이 후보가 국민을 만날 방법이든 메시지 전달이든 혼자 골똘히 생각하다가 저에게 (질문을) 던진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얘기를 하다 보면 (이 후보의) 방어적인 논리가 세워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선 후보의 배우자로서 책임감이 과거보다 무거워진 것 같다고도 밝혔다. 이어 그는 이 후보가 ‘다시 태어나도 (김씨와) 결혼하고 싶지만, 아내는 생각이 다르다’고 한 것에 대해 “너무 고맙고 행복한 일인데, 사실 정치인 아내라는 자리는 그 무게감이 상당해 처음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런데 성남시장하면서 정책으로 인해 변화하는 사회를 보니 ‘아 이렇게 하는 정치면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든다”며 “조금 더 살아보고 다음 생에 만날지 안 만날지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간 김혜경의 필살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은 잘 듣는 거다. 잘 듣고 공감해서 남편 정치인 이재명에게 잘 전달해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