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는 검찰 선배의 주선으로 2일 오후 7시10분부터 10시50분까지 서울 모처에서 홍 의원과 3시간40여분간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윤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갈등과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등을 거론하며 홍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은 윤 후보를 위한 ‘비단주머니’를 건넸다. 홍 의원은 “우선 이준석 대표가 있는 제주도로 가서 이 대표와의 갈등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를 직접 찾아가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비단주머니는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자신이 만든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 문답코너에서 자신이 윤 후보에게 어떤 충고를 했는지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한 네티즌은 윤 후보를 위한 조언으로 △이수정 카드 폐기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색출 △이준석 설득을 제시했다. 이에 홍 의원은 “(윤 후보가) 3가지는 알아들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동안 관망자세를 보였던 윤 후보도 이 대표 마음을 잡기 위해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전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당 상임고문단 오찬 직후 선대위 관계자들에게 “내일 일정은 모두 취소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를 직접 만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윤 후보는 이날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윤 후보는 이 대표와의 갈등을 먼저 봉합한 뒤, 홍 의원과도 추후 공식적인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 역시 윤 후보를 도울 명분을 가질 수 있다. 정권교체 대장정을 함께 하면서 정치적 공간을 확보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