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조경철 천문대의 송정우 연구팀장은 지난 6일 새벽 천문대의 망원경을 사용해 ‘C/2021 A1(이하 레너스 혜성)’촬영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이 혜성은 올해 1월3일, 미국의 천문학자인 그레고리 J. 레너드가 발견한 혜성으로, 6일 기준 약 6.2등급의 밝기로 빛나고 있다.
레너드 혜성이 지구에 최근접하는 시기는 12일로 예상되며, 그때까지 계속 밝아져 약 4.2등급의 밝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송팀장이 이번에 촬영한 사진은 모두 2장으로, 혜성을 확대해 찍은 사진과 M3 구상성단 주변을 지나가고 있는 혜성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지상에서 망원경과 쌍안경으로도 관측 가능한 레너드 혜성은 사실 인간의 머릿속으로 상상하기 힘든 '숫자'로 설명된다.
레너스 혜성이 탄생한 곳인 '오르트 구름'과 지구와의 거리는 5200억㎞.
12일 지구 최근접 거리가 약 3500만㎞인 점을 감안하면, 인간이 상상하기 힘든 엄청난 거리를 여행해 우리에게 다가오는 셈이다.
이날 이후 혜성은 지구로부터 멀어져가는데, 지구인들이 다시 레너드 혜성을 만나기 위해서는 무려 7만년의 시간을 기다려야만 한다.
레너드 혜성이 촬영된 화천 조경철 천문대는 광덕산 정상, 해발 1010m에 위치한 국내 최고(最高) 시민천문대다.
주변 광해가 적어 별과 은하수의 최적 관측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방역패스가 적용되고 있다. 운영시간은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로, 천체관측이 포함된 관람프로그램과 심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혜성은 태양계의 천체중 하나로 얼음과 암석으로 된 약 15km 이하의 크기인 핵과 핵을 둘러싼 먼지와 가스인 코마(coma)를 가지고 있다. 혜성이 태양에 접근하면 코마의 물질이 태양빛과 내양에서 날아오는 입자에 의해 뒤로 밀려나가는 꼬리를 형성한다.
화천=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