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의 각종 내부 비리 의혹을 폭로한 최혁진 관리이사가 일부 공단 관계자들로부터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최 이사는 29일 강원 원주경찰서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리이사로 부임한 지난 1년여 동안 공단 내 일부 세력들의 부정과 비위에 맞섰다는 이유로 온갖 음해와 협박, 명예훼손과 인권유린 행위가 자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면서 해당 내용 관련자 전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 “공단 내 각종 부정과 비위에 대한 개혁과정에서 공단이 주체가 되어 자정할 수 있는 방법을 추구해왔고, 개인에 대한 부당한 공세에도 불구하고 공단에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 그동안 권리 행사를 자제해왔지만 그 과정에서 강한 조직적 저항을 받게 됐다”면서 “고소대상은 개인적인 것에 한정되지 않고 제보 받아 가지고 있는 모든 자료를 토대로 공단 정상화에 필요한 사항이라면 고발로서 엄정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최 이사는 지난 26일에도 기자회견을 갖고 ▲수습사원 부당해고 ▲간부직의 사회복지사 자격증 부정취득 ▲특정업체 계약 몰아주기 ▲복권기금 부정사용 등 수많은 비리 의혹에 대한 정부 감독기구 및 사법당국의 강도 높은 감사와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이에 감신 보훈공단 이사장은 “중앙보훈병원을 비롯한 전국 보훈병원, 보훈요양원에서 일부 직원들이 감염되는 등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묵묵히 책임을 다하고 있는 시점에 공단 전 직원 8000여 명의 사기와 명예가 실추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또 “기자회견에서 제기된 의혹은 이미 내부감사 또는 수사가 진행 중이거나 추가로 감사를 할 것이고 감사원 감사도 예정돼 있고 이를 통해 의혹을 명확하게 밝힐 것”이라며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조직적인 방해’, ‘은폐’라는 말이 나올 수 없도록 확실하게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수사기관에는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원주=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