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창묵 원주시장, 강원도청사 춘천 캠프페이지 이전 결정 '비판'

원창묵 원주시장, 강원도청사 춘천 캠프페이지 이전 결정 '비판'

"행정 투명성과 절차적 정당성이 없는 무책임하고 졸속적인 결정"
캠프페이지 부지도 도청사 입지로는 부적합

기사승인 2022-01-06 14:41:11
원창묵 강원 원주시장이 6일 원주시청에서 강원도청 이전 관련 브리핑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원창묵 강원 원주시장은 최근 강원도청사 신축 이전 부지를 춘천 캠프페이지 부지로 확정한다는 강원도지사의 발표에 “행정 투명성과 절차적 정당성이 없는 무책임하고 졸속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현안에 대한 최종결정은 차기 도정에 맡기겠다던 기존 공식입장과도 배치되고, 신청사 건립기금 설치 및 운용조례안을 부결시키며 공론화 및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 강원도의회의 의견도 무시된 결정이기 때문이다.

원 시장은 6일 원주시청에서 강원도청 이전 관련 브리핑을 갖고 “캠프페이지 부지도 도청사 입지로는 부적합하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원 시장은 “도청을 춘천에 다시 건립하는 것을 문제 삼는 건 아니지만, 도청사의 캠프페이지 이전 반대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며 재고를 촉구했다.

먼저 원 시장은 도청이 캠프페이지 부지로 이전하게 되면, 주변은 ʻ교통지옥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캠프페이지 부지는 춘천역과 체육시설, 어린이공원, 학교 등이 밀집해있는 복잡한 시내 중심지역이다. 게다가 레고랜드 진입도로를 함께 사용하게 되어 교통대란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원 시장의 주장이다.

원 시장은 “매일 수많은 차량이 도청 방문을 위해 온종일 도심을 지나며 교통체증을 유발함으로써 도시 전체의 시간적・물리적 비용 증가를 초래하고 방문객은 물론 춘천시민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번째로 캠프페이지 부지 6만㎡는 너무 작다는 이유다.

상주 근무하는 인원이 872명인 원주시청의 부지면적은 약 11만㎡(연면적 5만㎡), 727명이 근무하는 강릉시청은 14만㎡(연면적 4만㎡)이다.

6만㎡(연면적 11만㎡)에서 1790명이 근무해야 하는 도청사는 원주・강릉청사와 비교하면 꽤 비좁은 공간으로 비춰진다.

원 시장은 “소방본부 398명이 다른 곳으로 별도 이전한다고 해도 큰 차이는 없고, 애당초 작은 부지에 건립해 문제가 많았던 춘천시청의 복사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 번째로는 과다한 공사비로 도민 부담이 가중된다는 주장이다.

원 시장은 “6만㎡ 부지에 연면적 11만㎡ 건물을 지으려면 비좁은 땅에 지하 주차장은 깊게 파고, 건물은 높게 올리는 방법 외엔 없다”면서 “이용자의 불편을 초래하는 고비용 저효율 청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하 1층이 평당 630만 원, 지하 2∼3층은 720만∼810만 원의 공사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시장은 “지하 3층까지 주차장을 만들기보다 넓은 부지를 확보해 지하 1층으로 2개 층만 줄이더라도 700억∼800억 원의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원 시장은 공원부지를 잠식해 건립하는 것도 문제 삼았다. 

원 시장은 “더구나 도청사가 창작지원센터 역할도 겸해야 한다는 춘천시의 요구를 수용하면 도청사의 공간 부족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면서 “결국 시간이 지나면 청사 확장을 위해 공원 부지를 추가로 잠식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도청사 신축 부지를 확정 발표했지만 지역사회는 오히려 분열되고 있고, 강원도의 발전과 미래를 위한 담론은 사라졌다”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기 전에 결정을 철회하고 용역기관을 통해 대여섯 개의 후보지를 객관적으로 다시 선정해 전문가로 구성된 도청사건립추진위원회를 통해 투명한 절차에 따라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합리적이고 발전적인 결정이 다시 내려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원주=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
박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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