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페미니즘 발언’을 놓고 자격이 없다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사실 페미니즘 자체는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그것을 갈등 유발의 도구로 쓰는 순간 복어의 독이 된다”며 “복어요리 자격 없는 분이 주변의 꼬임에 따라 복어알을 한 숟가락 입에 넣는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 후보의 삶이 페미니즘과 그렇게 호환되는 삶인지 모르겠다”라며 “갑자기 이런 주장을 한다고 해서 이 후보가 페미니즘에 대해 어떤 깊은 이해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어차피 민주당 소속 인물들이 과거에도 ‘82년생 김지영’을 보라고 하고 본인이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했다가 사고가 터져 시장직을 내려놓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들과의 ‘국민 반상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해 “저는 페미니즘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본다.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실제로 남녀 간 불평등이 심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준석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여성가족부 폐지를 놓고 공개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는 윤 후보가 지난 7일 이 대표 본인이 주장해온 여가부 폐지 공약을 낸 것을 부각시켜, 민주당과 차별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이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한 입장이 확실하게 정해지고, 우리 당 입장과 다르게 존치를 하고자 할 경우 각 당을 대표해 송영길 대표와 이 사안에 대해서 방송에서 공개토론을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의당과의 토론에 대해서는 “어차피 매번 비슷한 이야기할 정의당은 해당사항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소수정당 대하는 태도가 매우 속이 좁은 제1야당 대표”라며 “여가부 폐지에 명분을 얻고 사회적 합의를 이루려면 민주당보다도 정의당이랑 토론해서 이겨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안티페미고, 민주당은 가짜페미와 안티페미 사이를 우왕좌왕하는 포지션이다. 둘이서 토론해봤자 뭐하느냐”고 지적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민주, ‘이재명 전 특보’ 통해 尹·명태균 녹취록 입수 “나머지 검토 중”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 사이의 통화 녹취 일부를 공개한 가운데, 김상호 전 이재명 대표 공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