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의 죽음을 ‘연쇄 간접 살인사건’으로 규정했다. 당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도 밝혔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이 후보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이들이 한달 사이 3명이나 사망했다”며 “가히 연쇄 간접 살인 사건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영화 ‘아수라’를 본 국민이라면 어느 쪽이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그야말로 소름 끼치는 공포감을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후보는 자신이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사망에 대해 ‘어쨌든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며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도의적 관념조차 느껴지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특검법을 처리하자고 압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법안은 이미 나와 있고 민주당이 협조만 하면 오늘 중에도 처리가 가능하다”며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또 얼토당토 않지만 민주당이 주장하는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도 다 좋다. 다 올려놓고 한 점 의혹 없이 특검에 의해 진실을 밝히자”고 목소리 높였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도 가세했다. 그는 “대장동 게이트로 시작한 무고한 죽음에 이 후보가 즉각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있다”며 “이재명의 데스노트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어제도 이 후보 관련 무고한 공익제보자 생명을 앗아갔다”고 날을 세웠다.
권 본부장은 대장동 의혹 관련 수사선상에 올랐다가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개발1처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세 번째로 이 변호사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며 “고인이 왜 대장동 게이트에서 출발한 죽음의 열차를 탑승했는지 국민들 강한 의심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은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해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