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PK 끌어안기’… 文때리며 맞춤공약 제시

윤석열의 ‘PK 끌어안기’… 文때리며 맞춤공약 제시

“자유민주주의 돌려드리겠다”
尹 “지역 풀뿌리인 공단, 지원할 것”

기사승인 2022-01-14 18:17:28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시 국립 3.15민주묘지에서 묵념하고 있다.  촬영=최은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경남 지역 방문 첫 일정을 마쳤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을 겨눈 비판과 함께 경남 발전을 위한 과감한 ‘맞춤 공약’도 제시했다. 보수 텃밭인 PK에서 전통 지지층을 결집하고, 이곳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상승세를 견제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14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시 국립 3.15민주묘지를 참배를 시작으로 1박 2일간의 부산·울산·경남 일정에 돌입했다. 국립 3.15민주묘지는 1960년 3월15일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맞서다 희생된 마산 시민들을 기리는 역사적 장소다. 최초 민주화운동으로 평가되는 3·15의거는 4·19혁명의 도화선이 돼 이승만 대통령을 끌어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반독재 민주화 투쟁 정신을 계승해 정권을 교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진보 진영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민주화 의제를 내세워 중도층 표심을 구애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현장에는 윤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 가득했다. 지지자들은 윤 후보가 등장하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박자에 맞춰 한목소리로 “정권교체 윤석열” 구호를 외쳤다.

윤 후보 역시 시민 한명 한명의 손을 잡으며 감사의 뜻을 건넸다. 그는 “돌아가신 희생자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반드시 정권을 교체하겠다”라며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국가 정체성을 확실하게 찾아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후 윤 후보는 마산합포구 신신예식장을 찾아 백낙삼·최필순 부부를 만났다. 백낙삼씨는 지난 1967년부터 신신예식장을 운영하며 55년간 1만4000쌍의 결혼식·사진 촬영을 무료로 제공해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창원 마산회원구 봉암공단 기업협의회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최은희 기자

지역경제 풀뿌리 역할을 도맡는 창원 마산 봉암공단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바닥 민심 청취를 통해 ‘민생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지역경제와 산업 발전 정책대안을 모색했다. 젊은이들이 회피하는 중소기업 근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정부가 저축액을 매칭하는 청년 도약계좌를 도입하고 퇴직연금 재정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구상이다.

윤 후보는 “창원 마산 중심에 위치한 봉암공단은 지난 1985년 정부의 지원 없이 기업들에 의해 자생적으로 조성된 공단”이라며 “자생적으로 형성되다 보니 기반시설이 열악하다. 지역경제 풀뿌리 역할을 하는 공단이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경청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4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경남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은희 기자

윤 후보는 경남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를 끝으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경남 지역을 ‘자유민주주의 성지’로 치켜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경남은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만든 성지와 같은 곳”이라며 “독재에 항거하며 민주화의 도화선이 됐고 경제 성장을 이끌며 대한민국을 경제 대국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윤 후보는 “지난 5년간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대한민국을 퇴보시키고 국민의 삶을 힘들게 했다”며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제 것처럼 독점하고 남용하며 내로남불로 자기 편을 챙기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엇보다 경남은 저희 국민의힘을 키워주신 어머니와 같은 곳”이라며 “우리가 알고있던 법치·공정·상식이 돌아오는 날로 만들자. 압도적인 승리로 국민이 이 나라의 진짜 주인임을 보여주자”라며 거듭 정권교체 결의를 드러냈다.

경남 표심을 잡기 위한 10가지 맞춤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경남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 다하겠다”며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해서 경남의 원전 생태계를 정상으로 되돌려 놓겠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진해신항 조기 착공 △모빌리티 혁신플랫폼 구축 △제조 메타버스 등 미래형 스마트 제조업으로 전환 지원 △경남특화형 농식품 수출가공클러스터 조성 △남해안 신문화관광벨트 구축 등을 공약했다.

한편 윤 후보는 15일 부산에서 순직선원위령탑 참배 및 해상선원노조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신해양강국 비전선포식, 선대위 필승결의대회 등의 일정도 소화한다. 이후 울산으로 이동해 울산 선대위와 승리 의지를 다질 계획이다.

창원=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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