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공정·상식 무시한 문재인 정권… 이재명 후보는 전과 4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울산에서 한목소리로 여당을 정조준했다. 문재인 정권 실정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조목조목 짚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15일 경남 울산시 동구에서 열린 울산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오는 3월9일은 대한민국을 불공정과 불의로 멍들게 하고 국민의 삶을 어렵게 만든 정권을 심판하는 날”이라고 운을 띄었다.
그는 “지난 5년간 이 정권은 대한민국을 퇴보시키고, 국민의 삶을 힘들게 했다”며 “자기 진영의 사람 챙기기와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정의·공정·상식 같은 기본 가치를 완전히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울산 지역을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으로 칭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울산은 경제 기적을 이룬 선진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성장동력”이라며 “산업도시이면서도 탄화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국가 저널의 친환경 도시”라고 말했다.
울산 표심을 자극할 공약도 내걸었다. 윤 후보는 “울산에 자동차 조선 산업의 첨단산업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울산 의료원을 조속히 추진하겠다. 유니스트 의과학원 설립으로 세계적 수준의 의료복합타운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권 광역철도를 조기 완공해 교통이 편리한 울산을 만들겠다”며 “울산시민의 생존과 직결된 물 문제도 반드시 해결하겠다. 단구대 암각화 보존과 함께 울산시민의 깨끗한 식수 확보를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를 견제하는 발언도 나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 후보는 전과 4범이자 검사를 사칭한 사람이다. 무고죄를 저지르고 음주 운전도 했다”며 “형수에게 욕설한 것 들어봤냐. 차마 귀를 씻지 않고는 들을 수 없을 만큼 험악한 욕이다. 우리 손으로 심판해야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자들의 연쇄 죽음도 거론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장동 천문학적 비리게이트라는 음침한 소굴에서 조폭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 주변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벌써 세 명이 죽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후보의 권력을 위해 죽어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여당의 책임론을 끌어올리며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그는 “이런 대선후보를 만든 민주당이다. 지금 당장 후보를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윤 후보와 국민의힘 지지도가 계속 오르고 있다. 원칙을 지킨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결의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울산의 지역 인재 유출 문제를 놓고 “울산의 기존 산업들을 디지털화하고 첨단화해서 인재를 뽑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유니스트 의과학원이 만들어지면 첨단산업생태계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덕도 신공항 예타 면제 공약에 대한 확고한 의지도 드러냈다. 윤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은 이제 불가역적인 국가정책 결정”이라며 “신속하게 가덕도 신공항을 완공하고 교통시설과 관련 인프라를 빨리 구축하는 것이 오히려 재정의 낭비를 막는 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녹취’에 대해서는 “아직 판결문도 보지 못했다”며 “일정이 바쁘다보니 그걸 들여다볼 시간이 없었다.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건희씨와 서울의 소리 기자 사이의 통화 내용을 MBC방송이 보도하는 것을 금지해달라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다. 법원은 이와 관련해 김씨가 채권자로서 수사중인 사안을 제외한 나머지는 보도를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언론사를 방문해 항의 시위한 것에 대해 ‘언론탄압’으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다. 윤 후보는 “일반론으로 말씀드리면 언론탄압은 힘 있는 집권여당이 하는 것이다. 야당이 언론을 탄압한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울산=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