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네 번째 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인식과 대처가 안일하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와중에 종전선언에 기대를 하고 있는 정부의 인식과 대처가 너무 안일하다”고 적었다. 청와대가 임기 말까지 북한에 끌려다니며 미흡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이다.
이 대표는 “우리 공무원을 서해에서 살해해도 한마디 못하고, 남북연락사무소를 날려버려도 물어내라는 소리도 못했다”라며 “오직 평화라는 단어를 매개로 북한의 비위만 맞추다 보니 이제는 북한이 대선 앞두고 미사일 릴레이를 해도 된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을 갖게 해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일정이 시기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장영일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 6박 8일 일정으로 중동 순방길에 올랐다. 이번 여정에는 3003억 원을 들여 5년간 임차한 새 대통령 전용기가 투입됐다”고 운을 띄었다.
장 상근부대변인은 “청와대는 이번 중동 3개국 방문이 지난해 코로나 상황 때문에 연기됐던 일정이라고 했다”라며 “수치만 놓고 봐도 (2020년에 비해)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세 배 이상 많고 중증 환자도 두 배가 넘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구나 북한은 1월 들어 네 번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 순방 전날과 순방이 진행 중인 오늘도 미사일을 쐈다”며 “특히 북한이 최종 시험발사 성공을 선언한 극초음속미사일은 핵 개발에 버금가는 엄청난 사건”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내외께서는 지금 이 시국에 저 멀리 중동까지 꼭 가야만 했을까”라고 꼬집었다.
앞서 북한은 이날 동해상으로 미상발사체를 발사했다. 북한의 도발은 5일, 11일, 14일에 이어 새해 들어서만 네 번째다. 지난 14일 열차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지 사흘 만이기도 하다. 합동참모본부는 발사체의 사거리와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14일 북한의 세 번째 도발 당시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재차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며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