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탑 ‘그라가스’를 해야했는데, ‘케리아’ (류)민석이 형이 양보해서 ‘피오라’를 꺼낼 수 있었어요. 고맙다고 전하겠습니다.”
T1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가 류민석에게 감사를 전했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피오라를 꺼내 기뻤다는 그는 “거리 조절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는데, 만약 다음에 피오라를 뽑을 기회가 생긴다면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T1은 20일 오후 5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DRX와의 경기에서 2대 0 완승을 거뒀다. 이날도 최우제는 스프링 스플릿 기간 처음 선보이는 챔피언인 ‘카밀’과 피오라를 뽑으면서 7세트 7챔피언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이어갔다.
경기 종료 후 대면 인터뷰에서 최우제는 “사실 제 챔피언 폭이 그다지 넓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그나마 비결이라 한다면 솔로랭크에서 의식적으로 다양한 챔피언을 사용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대회에서 ‘제이스’를 많이 꺼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서 제이스 캐리를 꼭 한번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이스는 강약조절이 생명”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4일 T1은 프레딧 브리온과의 풀세트 접전 끝에 신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최우제는 상대의 노림수에 쉽게 당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최우제는 “프레딧과의 장기전 이후 경험치가 많이 쌓였다”며 “경기 이후에는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사이드를 돌 때 본대와 소통을 하며 상대 위치를 공유하는 콜, 이니시에이팅을 맡은 챔피언을 할 때 상대 데미지 딜러의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는 등의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현재 최우제는 세트 전적 6승 1패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최근 LCK 내에 훌륭한 탑 라이너가 매우 많다”면서 “모든 선수와 대결하고 싶지만, 그중 ‘도란’ 최현준 선생님과 ‘칸나’ (김)창동이 형과 붙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현준 선수는 라인전이 매우 뛰어난 선수인데, 자주 관전도 하는 편”이라며 “창동이 형과는 같이 지내기도 했고, 실력도 좋기에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T1는 오는 23일 리브 샌드박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최우제의 상대는 올시즌부터 미드에서 탑으로 포지션을 변경한 ‘도브’ 김재연이다. 최우제는 “경기를 봤는데 굉장히 잘 하신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준비를 단단히 해야할 것 같다”면서 “김재연 선수가 솔로 킬을 따겠다고 공언하셨는데, 당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우제는 “올해부터 LCK가 유관중으로 바뀌면서 많은 팬들이 응원하러 경기장을 찾으시는데 매우 감사하다”면서 “또한 집에서 경기를 보며 아낌없이 응원해주시는 분들께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