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용산 시민공원 내 미군 장교 숙소가 2030세대들 사이에서 인기입니다. 해당 부지는 미국으로부터 반환받은 과거 용산기지 일부로 2020년 8월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됐는데요. 정부는 이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용산기지를 시민공원으로 탈바꿈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당초 2027년이었던 공원 완성 시점은 기약 없이 연기되고 있는데요. 어떤 이유가 있는지 쿠키뉴스가 살펴봤습니다.
용산시민공원 어디?…간단히 알아보자
용산공원은 과거 용산 미군기지를 재활용해 조성될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공원입니다. 2003년 용산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을 합의한 후 정부는 용산 부지의 중요성과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2005년 국가공원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2016년부터 평택 이전이 진행 중입니다.
한강에 인접해 오랜 기간 경작지로 이용되던 이곳은 해방 이후 미군에 의해 ‘캠프 서빙고’로 불리다가 휴전 협정 직후 미8군이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용산기지’로 이름이 알려지게 됐습니다. 현재 용산공원 내 일부가 시민에게 개방됐는데요. 일부 시설은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리모델링했으며, 대부분 사용했던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2030 젊은 세대들 사이 공원 내 미군 장교숙소 5단지 등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자세히 알아보자
정부는 2011년 용산공원 종합기본계획을 처음 수립했으며 계획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지난 2014년에 1차, 이번에 2차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확정된 2차 변경계획을 보면 현재 243만㎡ 규모인 용산공원 부지는 300만㎡로 약 57만㎡ 더욱 넓어집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전쟁기념관에 이어 옛 방위사업청 부지와 군인아파트 부지 등이 공원부지로 신규 편입됐기 때문입니다.
또한 당초 용산공원 북측에 들어설 예정이던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도 공원 밖으로 이전됩니다. 이에 용산공원은 앞으로 303만㎡ 규모로 더 확장될 전망입니다. 공원 조성 후에도 기존 시설이 유지되는 전쟁기념관, 용산가족공원, 국립중앙박물관 등은 해당 부지를 통해 용산공원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경계부를 개방한다는 계획입니다.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는 이유는?
하지만 현재 용산공원의 조성 시점은 미뤄질 예정인데요. 용산공원은 당초 미군이 2016년 전체 기지 반환을 완료하면 2027년까지 공원 조성을 마치고 개원하는 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지 반환 일정이 미뤄지는 점 등을 고려해 이번에는 반환 시점을 'N년'으로 설정하고 'N+7년' 개원을 목표로 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환경오염 비용을 누가 낼 건지를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기지를 돌려받는 과정에 미군에 의한 오염이 발견됐지만, 미국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반환이 기약 없이 늦춰지고 있다고 합니다. 정부는 2019년과 2020년 돌려받은 16개 기지에 대해 한국이 먼저 오염정화를 하고 비용은 나중에 따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단체들은 당초 환경오염 없는 온전한 땅으로 반환받아야 한다고 요구 중이고요. 시민들을 위한 공원이 언제쯤 개설될 수 있을까요?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