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양자토론에 응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국민의힘 TV토론 실무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28일 오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4자토론을 끌어들여 양자토론을 회피하지 말라”며 “31일 양자토론과 다자토론을 같이 하자는 것은 각 당 후보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토론을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 의원은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8일·12월20일·12월28일, 지난 1월3일 등에 양자토론을 하자고 수없이 주장했다”며 “이에 윤석열 후보가 응답해 양당은 1대1 양자토론을 합의했고, 실행하기로 약속했다. 민주당은 합의 정신을 지켜달라”고 지적했다.
이어 “4자토론 커튼 뒤에 이재명 후보는 숨지 말라. 민주당은 즉각 31일 오후 7시 1대1 토론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박주민 민주당 단장을 향해서는 이날 오전 11시 1대1토론 실무협상을 위해 만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법정토론 3회 외에 1대1 토론을 하는 것이 국민 요구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원의 판단은 초청의 주최가 방송사일 경우 공직선거법 82조의 정신을 살려 소수정당을 참여시키라는 것”이라며 “양당이 주최할 경우 양자토론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1대1 토론이 열릴 경우 (국민들은) 많은 방송사와 유투버 등의 실황중계를 통해 시청하실 수 있다”며 “더 많은 매체를 통해 더 효율적으로 토론을 접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법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이 지상파 방송 3사를 상대로 낸 ‘양자 TV 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법원의 제동으로 거대 양당 후보의 양자 TV토론은 불발됐다.
이에 국민의힘은 방송사가 중계하지 않는 별도의 양자토론을 역제안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이를 전격 수용하면서 오는 31일 양자 토론도 하고, 4자 토론도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박주민 민주당 방송토론콘텐츠단장은 “윤 후보 측이 생떼를 부리고 있다”며 “법원 판결에 따라 진행될 방송 3사 초청 4자 토론에 참석하고, 윤 후보 측이 제안한 양자 토론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윤 후보가 31일에 진행될 4자 토론 참석 여부만 밝히면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양자 토론을 먼저 열고 4자 토론은 향후에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제안한 오는 31일 양자 토론 및 4자 토론 동시 개최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