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이동경 독일행… 울산 현대, 우승권서 멀어지나

이동준·이동경 독일행… 울산 현대, 우승권서 멀어지나

기사승인 2022-02-02 18:22:25
울산을 떠나 독일 무대를 밟은 이동경(왼쪽)과 이동준(가운데).   프로축구연맹

지난 시즌까지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핵심 전력이었던 이동준과 이동경이 나란히 독일 무대에 진출했다. 이로 인해 울산의 전력 누수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동준은 최근 유럽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과 2025년까지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부산 아이파크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이동준은 32경기에 출전해 11골 4도움을 올리며 울산이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시즌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리그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다.

해외 구단의 관심을 받은 이동준은 독일로 시선을 옮겼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8차전을 위해 이달 벤투호에 합류한 이동준은 이적을 위한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레바논과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직후 독일로 향했고, 헤르타 베를린 입단에 성공했다.

이동준에 이어 이동경도 독일 무대를 밟게 됐다. 이동경은 2021~2022시즌 말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샬케04와 임대 영입 계약을 체결했다. 시즌 종료 이후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돼 있다.

울산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동경은 2020년에도 몇 차례 해외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아쉽게 좌절된 바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해외 무대를 밟게 됐다. 그는 지난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기록했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8강 전북과 맞대결에서 환상적인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대중들로부터 눈도장을 받았다.

이동경 역시 이동준과 마찬가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8차전을 위해 국가대표팀에 소집됐다가 잠시 독일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계약에 성공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하면 경사같은 일이지만, 울산에게는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지난 시즌 주축 선수였던 이동경과 이동준이 한꺼번에 이탈하면서 전력난이 불가피하다. 두 선수 외에도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은 현재 일본 이적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설영우 등 젊은 선수들도 해외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울산은 최근 3시즌간 연속 K리그 2위에 그치면서 트로피를 계속 들어올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홍명보 감독을 선임해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했지만 또 전북에게 밀렸다. 올해에도 다시 대권에 도전하는 듯 했지만, 중심 선수들이 한꺼번에 이탈했다. 게다가 K리그 겨울이적시장이 사실상 끝을 향해 가고 있어 전력 보강이 쉽지 않다. 울산에게는 올해는 더욱 험난한 순위 싸움이 예고됐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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