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이 “더불어민주당은 사드배치(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관련된 내 정책토론 발언을 윤석열 후보의 공약인 것처럼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선대위 소속이 아닌 젊은 정치인 개인의 견해를 대선후보의 공약으로 둔갑시키다니, 솜씨가 일품”이라며 “역시 검사사칭 전과자를 대선후보로 배출한 정당답다”고 날을 세웠다.
김 전 비대위원은 “그러나 이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하는 지저분하고 구차한 정치”라며 “민주당은 내가 한 발언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문해력이 없는건지 무뇌력이 강한건지 알 수 없으나, 민주당 전체가 선거에 쫄리는 건 분명해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중국이랑 북한 심기에만 진심을 다하지 말고 대한민국의 안보에도 신경쓰시라”며 “국가안보를 위해서는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막장 정치를 막기 위해서는 사칭선동범 방어체계 가동도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민주당은 김 전 비대위원이 지난 1일 MBC라디오에서 사드 추가 배치 후보지로 평택 미군기지나 충남 계룡대, 논산훈련소를 거론한 것을 두고 총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논산·계룡 당원들은 지난 5일 ‘충남지역 사드 추가 배치 공약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대영 충남도의원은 이 자리에서 성명서를 통해 “지난달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을 발표했다”며 “지난 2일 국민의힘이 검토하고 있는 사드 배치 지역이 논산·계룡을 지목하면서 사드 배치 후보지로 사실상 확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드 추가 배치 지역으로 충남을 언급한 김 전 비대위원을 향해 “충청권 홀대론을 떠나 충청권을 핫바지로 보는 것인지, 지방과 서울을 갈라치기해 지역갈등을 부추기고 서울시민의 표만 중요한 것인지 즉각 응답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충청남도 도민들에게 즉각 엎드려 사과하고 충남 사드배치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며 “서울과 지방을 안보를 빌미 삼아 분열을 획책하고 선거에 이용하려는 작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재섭 전 비대위원은 이날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그저 사드 배치 관련된 정책토론 중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 뿐”이라며 “저는 국민의힘 선대위 내 어떤 직책도 맡고 있지 않다. 그런데 민주당은 제 이야기를 마치 윤 후보의 공약인 것처럼 거짓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