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한 ‘야권 단일화’ 논의를 두고 이견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9일 보도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놓고 “단일화 추진 위원회 같은 것을 만들어 하는 협상은 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그는 “물밑에서 미주알고주알 따지며 질질 끄는 협상은 처음부터 할 생각이 없다. 내 체질에도 안 맞는다”며 “(단일화는)느닷없이 하는 것이다. 이를 오픈해 사람들 보는 앞에서 진행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윤 후보는 “서로 신뢰하고 정권교체라는 방향이 맞으면 단 10분 안에도, 커피 한 잔 마시면서도 끝낼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한다면 전격적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다만 단일화 방법론과 협상 시한 등을 놓고는 말을 아꼈다. 윤 후보는 ‘이 대표는 후보 등록 마감 전인 11일쯤 단일화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는데 그 전에 10분 커피 브레이크가 이뤄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지난 7일 공개된 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안 후보와 야권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전날 보도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 안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대선에 나온 분이라는 점에서 저와 방향이 같다”고 밝혔다.
이어 “단일화를 한다면, 바깥에 공개하고 진행할 게 아니라 안 후보와 나 사이에서 전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며 협상 여지를 남겼다.
반면 이 대표는 자신과의 상의 없이 단일화 협상이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론에 대해 “용어 정리를 해야할 게, 더 나은 후보를 선택하자는 경쟁 방식이 단일화”라며 “한 쪽이 선거 진행이 어려워 포기하는 경우는 보편적으로 철수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의 대선 완주 여부에 대해서도 “(안 후보가) 국민이 기억하는 끝까지 뛴 선거는 많지 않다”며 “당선 목표 후보라면 100~200억원을 써야 하는데 그런 징후가 안 보이고 있다”며 평가절하했다.
윤 후보가 단일화는 안 후보와 자신 사이에 전격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정치적 합의를 이뤄내는 (안 후보의) 철수 및 지지 선언이라면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은 당대표와 상의 없이 당내 공천관계든 뭐든 조건을 제시할 수가 없다”며 “협상에 들어간다면 제가 모르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최근 대선 구도를 두고 “양당 선거가 격화되는 과정에서 국민들께 다소 안 좋은 모습이 있으면 일시적으로 무당층 지지가 올라갈 때가 있는데, 그게 양당이 선거체계를 바로잡으면 빠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3강 구도는 과장된 표현이고, 2강2약 정도 구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거듭 야권 단일화를 향해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단일화하는 후보가 무조건 이기는 게 아니다. 2012년 대선에서 대(對) 박근혜 전선을 구축했는데 졌고,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회창 전 총재가 보수 후보로 따로 출마했지만 대승했다”며 “단일화를 한다고 이기거나 지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