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적폐청산 수사’에… “나쁜 대통령 후보” “미친 사람”

윤석열 ‘적폐청산 수사’에… “나쁜 대통령 후보” “미친 사람”

윤건영 “반문재인을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바꿔”
최재성 “적폐로 규정한 것도 윤석열”

기사승인 2022-02-10 09:59:1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당선 시 문재인 정부 적폐 청산 수사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여권에서는 “나쁜 대통령 후보”, “미친 사람” 등 원색적인 비판이 쏟아졌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후보가 서초동 집회에 대해 무법천지 운운했다”며 “집회와 표현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한 기본 권리인데 그런 말들을 서슴없이 해 전형적인 극우주의자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를 ‘나쁜 대통령 후보’라고 맹비난했다. 윤 의원은 “반문재인을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바꿔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최근 윤 후보 발언에 정치적 의도가 담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편타당한 상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윤석열 후보 망발에 대해서 분노할 것”이라고 깎아 내렸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나와 윤 후보의 발언을 ‘정치 보복’으로 규정했다.

최 전 의원은 윤 후보를 겨냥해 “정말 미친 사람 아닌가. 적폐로 규정한 것도 윤 후보고, 보복 아니라고 얘기한 사람도 윤 후보”라면서 “저런 얘기(적폐청산 수사) 해놓고 또 보복 아니라고 부인하는 건 비열하고 공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늘 피해를 당해왔지만 그렇게 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는 정치보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번 정부의 적폐청산 수사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박근혜 정부에 대해 적폐라고 얘기한 거지, 문재인 대통령은 적폐라고(하지 않았다)”며 “윤석열 검사가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시킨 사람 아니냐”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이 반론을 펴는 데 대해 최 전 의원은 “그래도 정치보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 전 의원은 “이미 단정해놓고 지금은 (정치보복 아니라고)또 빠져나가는 것”이라며 “(윤 후보)뱃 속에서는 보복의 칼을 꺼내 들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후보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前) 정권 적폐 청산 수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수사) 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현 정부 초기 때 수사한 것은 헌법과 원칙에 따라 한 것이고, 다음 정부가 자기들 비리와 불법에 대해 수사하면 그것은 보복인가”라고 반문한 뒤 “다 시스템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검찰 공화국’이 될 것이라는 여당의 주장을 두고는 “검찰 공화국 같은 소리 하지도 말라”며 “수사도 못 하게 검찰총장을 직무 배제하고 총장을 파출소 수사관만도 못하게 짓밟은 사람이 누군가”라고 날을 세웠다.

청와대가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 발언’에 불쾌감을 표시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한 건 정당한 적폐의 처리고, 남이 하는 건 보복이라는 프레임은 맞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적폐 수사는) 상식적인 얘기”라며 “불쾌할 일이 뭐 있겠나”라며 개의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스스로 생각하기에 문제될 게 없다면 불쾌할 게 없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