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야권 단일화를 요구하며 압박에 나섰다.
이들은 10일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당 후보들이 국민의 준엄한 명령인 후보 단일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설명을 발표했다.
지난 2월7일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는 성명 문안을 작성해 온라인 서명을 진행했고, 3일 만에 9000여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고도 밝혔다. 서명에 참여한 주요 인사는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장관, 김성이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 선거를 눈앞에 둔 우리 국민들은 야권 후보의 분열로 정권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에 떨고 있다”며 “국민통합과 새로운 시대를 기대하는 국민의 간절한 염원을 모아 확실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후보 단일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단일화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하는 정치개혁을 위한 정책연합이다. 이를 추진해 나갈 공동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며 “단일화 협의는 민주주의와 공개의 원칙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 승리가 아니라 진정한 협치를 구축하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끝으로 “단일화 논의는 지금 즉시 시작되어야 한다.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양당과 시민사회 대표가 참여해야 한다”며 “이날 이후 양당 관계자들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단일화를 저해하는 언동을 자제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장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들과 만나 “성명서에서 봤듯 단순히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단일화가 아니다”라며 “차기 정부가 들어섰을 때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한 단일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동정부론’을 내세웠다. 장 대표는 “단일화를 통해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한 사람이 국정을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단일화를 통해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단일화는 선거공학적인 이기기 위한 단일화가 아니라 한국 정치가 담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양당 후보는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양쪽 후보가 모두 단일화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나마 밝혔음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