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공항이 '새 간판'을 단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9일 국토부 항공정책 위원회가 포항공항 명칭을 '포항경주공항'으로 변경키로 결정했다.
정식 발효는 7월 14일부터다.
국내 공항 명칭 변경은 이번이 처음이다.
1970년 건설된 포항공항은 1997년 연 이용객 112만명을 최고치를 기록한 후 2010년 초반까지 연 평균 20~30만명의 여객 수송실적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1년 신경주KTX 개통, 2014년 포항KTX 개통 등으로 이용객이 연 평균 6~9만명으로 급락하며 침체기를 맞고 있다.
포항·경주 양 도시는 '포항의 항공'과 '경주의 관광' 상호 보완 필요성을 공감, 포항공항 명칭 변경을 추진했다.
해외에선 공항 명칭 사례가 있었지만 국내에선 몇 차례 시도 후 모두 불발됐다.
국토부는 양 도시의 건의에 따라 지난해 9월 '공항 명침 관리 지침'을 제정했다.
이 지침에 따라 양 도시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한국공항공사 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명칭 변경이 결정된 것.
명칭이 변경되면서 포항시는 포항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 재정지원금(연간 최대 20억원) 중 일부(연간 최대 2억원)를 경주시로부터 보전받는다.
경주시는 공항이 있는 도시 이미지를 확보, 관광객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한국공항공사와 협의해 공항 내 시설물, 시내 도로표지판 등을 수정하고 포항공항~경주 시내~보문 직통버스 개통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