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복수혈전’ 언급을 반박했다. 자신의 적폐 수사 발언이 ‘정치보복’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윤 후보는 12일 전남 순천을 방문한 후 ‘열정열차’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 없이 엄격하면서도 공정하게 집행되어야 한다”며 “특히 정치권에서 검찰 수사에 대해 압력을 끼쳐서는 안 되고 사법 시스템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대전 e스포츠 경기장 앞에서 “대한민국 정치는 복수혈전의 장이 아니다”라며 “아무 혐의도 없는데 ‘탈탈 털어서 (죄가) 있는지 뒤져 보겠다’는 건 범죄 아닌가. 이건 적폐청산이 아니고 정치보복”이라고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을 맹공격했다.
이에 윤 후보는 “(이 후보가) 많이 급한 모양”이라며 “저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수사나 사법 절차에 대한 입장이 늘 똑같다”며 법치주의에 따른 공정한 사법절차를 강조했다. 이어 “(저는) 한 치도 거기서 벗어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가 자신의 ‘적폐수사’ 발언에 대해 비판하자 맞받아친 셈이다.
윤 후보는 적폐 수사 발언이 ‘정치보복’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저는 정치보복을 한 적이 없다. 정치보복을 하면 내가 못 산다”며 “급하니까 허위사실로 조작하는데, 180석을 가진 거대 정당을 상대로 보복할 수 있겠는가. 나도 당선되면 (민주당) 눈치를 봐야 한다”고 일축했다.
언론단체가 자율적으로 가짜뉴스를 가려내고 피해를 구제하는 ‘통합형 언론자율규제기구’에 대해서는 “그 내용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볼 때 (언론자율규제기구 모델은)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언론사의 자율규제가 아닌 사법 절차를 통해 가짜뉴스를 근절하고 피해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드러냈다. 윤 후보는 “실질적으로 기자에게 (기사가) 허위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라고 하면 결국 취재원을 들이대야 하는데, 취재원 보호가 안 되면 권력비리를 취재할 수 있겠나. 또 누가 기자에게 제보하겠나”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법 절차를 따라 해결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를 놓고 양측 인사가 접촉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단일화 문제는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말씀드렸다”며 말을 아꼈다.
윤 후보의 비공식 수행비서로 알려진 A씨가 과거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수행직원이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운전 보조를 하는 실무자가 어디서 뭘 했는지 후보가 신경 쓸 일이 되겠는가”라고 일축했다.
순천=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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