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여수를 찾아 정권교체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그는 전남 지역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표심 공략에 주력했다.
정책 홍보 열차인 ‘열정 열차’를 타고 호남을 순회 중인 윤 후보는 12일 전남 여수엑스포역(여수역)을 찾아 “호남인이 지켜온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국민 통합을 이끌어야 할 책임이 저희에게 있다”며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 자유와 창의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여수는 이순신 장군의 얼이 서린 호국 충절의 도시”라며 “지금 대한민국의 자존심과 자부심이 나라 안팎으로 많이 흔들리고 있다. 사회 곳곳에 특권과 반칙이 난무하는 가운데 여수시민께서도 더 이상 이를 좌시하지 않고 바로잡는 데 힘을 보태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전남 지역 발전을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윤 후보는 “전남을 미래 선도 산업과 대한민국의 신성장의 중심으로 키워야 한다. 여수를 세계적인 국제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제일 중요한 것이 교통 여건”이라고 짚었다. 이어 “국철로 운영되는 익산~여수엑스포역 구간을 고속화해서 KTX 전라선 고속철도의 완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여수시민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광양항을 세계적인 스마트항으로 조성해서 동북아 거점 항만으로 발전시켜나간다면 여수·전남 지역의 경제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고흥은 나로우주센터와 연계해서 우주산업의 생태계 클러스트로 구축되어야 한다. 아울러 풍부하고 수려한 서남해 해양자원을 활용해서 해양관광 휴양벨트를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을 향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윤 후보는 “호남에는 말보다 실천적 리더십이 더욱 중요하다. 쉽게 말 바꾸고 약속을 뒤집고 선거만 임박하면 무더기 공약을 쏟아내는 것을 더 이상 믿지 않는다”며 “누가 더 정직하고 진정성 있는지, 누가 더 믿을만한지 잘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저와 국민의힘은 더 이상 호남 홀대론이 아니라 호남 발전론을 여러분과 함께 써 내려가겠다”며 “더 낮은 자세로 여수시민의 마음을 받들고 호남의 뜻을 받들겠다. 국민의힘이 변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목소리 높였다.
연설에 앞서 윤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 등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전날 발생한 여수산단 여천NCC 폭발사고로 숨진 4명의 근로자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순천역에서 여수엑스포역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는 여순사건 유족회와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여수=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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