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대구를 찾아 “대구가 키운 저 윤석열, 대구를 확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집권 여당을 겨누며 정권심판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거점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부패와 무능으로 국민을 고통스럽게 만든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 무너진 이 나라를 바로 세우는 선거, 무너진 민생을 회복시키는 선거”라며 “저 윤석열 앞에는 민생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동대구역 광장은 윤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뤘다. 지지자들은 윤 후보가 등장하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박자에 맞춰 한목소리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파이팅” 연호를 외치기도 했다. 일부는 “사랑한다”, “고맙다” 등 감사 인사를 쏟아냈다.
연단에 선 윤 후보는 “여러분이 지켜온 대한민국이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에 의해 계속 망가지고 약탈당해야 되겠나”라며 “대구시민들이 보기에 지난 5년간 민주당 정권이 어땠나. 국민의 권력이 자기들 것인 양 남용하고 이권을 탈취하고 마음껏 다 가져가고 해 먹었다. 온갖 부정부패를 통해 국민을 약탈하고 혈세를 낭비했다”고 질타했다.
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응도 비판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 정권은 2년 전 대구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시작될 때 뭐라고 했나. 대구 봉쇄, 대구 손절을 떠들지 않았나”라며 “누가 이겨냈나. 우리 대구시민 여러분께서 이겨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정권 5년으로 망가진 대한민국, 망가진 대구를 그야말로 단디(단단히) 해야 하는 선거”라며 “저 윤석열, 대구에서 키운 윤석열은 대구 시민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해내겠다. 대구의 부활을 반드시 이끌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대구 지역 발전을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윤 후보는 “대구의 부활을 반드시 이끌겠다”며 “대구 신공항을 조속하게 이전해서 대구 경제에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 기존 공항 부지는 멋지게 살려 놓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위해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서울 홍릉에 만들었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대구경제과학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도 △대구 및 서대구 역세권 개발 △스마트 기술 산업단지 조성 △대구경제과학연구소 설립 등을 공약했다.
그러면서 보수 텃밭인 대구의 아낌없는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저는 대구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사회생활을 대구에서 시작했다. 어려울 때마다 대구가 깍듯이 맞아줬고 저를 이렇게 키웠다”며 “그런 면에서 저는 대구의 아들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대구시민은 우리 국민의힘이 어려울 때 늘 지켜주셨다. 대구가 키운 저 윤석열, 대구 경제를 살리고 대구를 확 바꾸겠다”며 “대구의 자존심을 잊지 말라. 되찾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의 연설이 끝난 후, 대구 시민들은 윤 후보가 발언 연단부터 동대구역까지 길을 만들어 배웅했다. 일부는 빨간 풍선과 꽃다발을 들었다. 100여 명의 시민이 함께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윤 후보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경부 하행선을 따라 서울·대전·대구·부산을 모두 방문한다. 오는 16일에는 호남·충청·강원을 돌 예정이다. 민심을 훑으면서 세대·지역을 아우르는 통합 행보에 주력을 다할 예정이다.
대구=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