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부산을 찾아 정권교체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그는 집권 여당을 겨냥해 “살면서 이런 정권은 처음 봤다. 오죽하면 공직 생활밖에 모르던 제가 이 앞에 섰겠나”라고 작심 비판했다.
윤 후보는 15일 오후 부산 진구 서면에서 지역 거점 유세를 갖고 “국민께서 제게 주신 권력을 함부로 쓰지 않고 여러분 말씀을 경청하면서 남용하지 않겠다. 무한한 책임 의식을 갖고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시민 여러분이 키워주신 이 윤석열이 여러분 앞에 이렇게 섰다”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위대한 부산 시민과 함께 완벽한 승리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부산을 ‘대한민국의 중심’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부산은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최후의 보루”라며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일깨우며 정치·경제·사회·문화할 것 없이 모든 분야에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고 대한민국의 중심을 잡아준 곳”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 정권은 대한민국을 퇴보시키고 서민들의 삶을 망가뜨렸다”며 “이 사람들은 부산을 살리기는커녕 부산은 초라하고 재미가 없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권에서 부동산 문제가 왜 이렇게 심각해졌는지 아는가. 집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갈라치기해서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술책이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장동 특혜 의혹도 거론했다. 윤 후보는 “이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이권 챙기기에는 정신이 없다”며 “대장동에서 김만배 일당이 3억5000만원을 넣고 얼마를 받아갔나. 1조원을 받아갔다. 현재 가져간 것만 8500억”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이런 마법을 보여주지 왜 몇 사람한테만 그렇게 하나. 그게 유능한 행정의 달인이냐”고 직격했다.
이어 “가만히만 놔둬도 정상적으로 시장에 의해 돌아가는 집값을 천정부지로 끌어올렸다. 도대체 해방 이후 이런 것을 보셨냐”며 “살면서 이런 정권은 처음 봤다. 오죽하면 공직 생활밖에 모르던 제가 이 앞에 섰겠나”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는 자신을 향한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그는 “우리가 오랫동안 가져왔던 상식으로 귀향 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을 믿고 압도적으로 지지해 정권교체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국민의힘도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잘못한 것도 많았고 부족한 것도 많았다”고 시인하면서도 “이제 3월 9일 저를 믿고 우리 국민의힘을 믿고 압도적으로 지지해서 정권교체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산 표심을 훑을 공약도 제시했다. △2030 월드엑스포 유치 △산업은행 유치 △2가덕도신공항 임기 내 완공 등이다.
연설을 마친 그는 무대 아래 지지자들과 일일히 악수했다. 이후 당 관계자가 지역 숙원사업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상징하는 대형 비행기 모형을 건네자, 윤 후보는 비행기를 날리는 포즈를 취했다.
부산=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