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첫날 유세 마무리… 키워드는 ‘민주당 심판’

尹 첫날 유세 마무리… 키워드는 ‘민주당 심판’

경부 하행선 타고 광폭 행보
대전·부산서 文정부 겨냥 정권심판론 외쳐
대구 사투리 쓰며 세몰이… 대구 신공항 구축 등 공약

기사승인 2022-02-15 20:45:4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첫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날인 15일 서울에서 시작해 대전·대구·부산을 찍는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모든 유세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문재인 정권 심판’이었다. 특히 정치권에 부채가 없는 정치신인인 자신만이 정권교체 적임자라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출정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돌입했다. 윤 후보는 출정식에서 이번 대선을 “부패와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선거”, “대한민국을 하나로 통합하는 선거”라고 정의했다.

그는 “저는 정치 신인이기에 어느 누구에게도 부채가 없다. 오로지 저를 불러주시고 키워주신 국민 여러분에게만 부채가 있다”면서 “국민을 힘들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부당한 기득권에 맞서 과감하게 개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거리에서 가진 지역 거점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은희 기자

윤 후보는 이어진 대전 유세에서도 민주당을 작심 비판했다. 자신을 “충청의 아들”로 지칭하며 유세 연설을 시작한 그는 “충청인들 보시기에 지난 5년의 민주당 정권 어땠나”라며 “국민의 권력을 자기 권력인양 내로남불로 일관하지 않았나.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철 지난 이념으로 편가르기나 하지 않았나”라고 질타했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거론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무능한 민주당 정권은 매일 말뿐이다. 철 지난 이념만 떠들며 과학을 무시했다”며 “매일 내세우는 정책이 엉터리이고 28번의 부동산 정책이 시장을 교란하고 국민을 고통에 몰아넣지 않았나”라고 날을 세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한 견제구도 날렸다. 윤 후보는 “누가 때에 따라 필요에 따라 말을 바꾸지 않고 정직하게, 진정성 있게 국민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킬 후보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민생이 사느냐, 죽느냐를 가르는 선거”라면서 “부패하고 무능한 민주당 정권에 또 5년을 맡기겠는가”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대전의 주요 현안으로 언급되는 △4차산업 혁명 특별시 지정 △중원 신산업벨트 구축 △제2 대덕연구단지 조성 △방위사업청 이전 등을 공약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가진 거점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은희 기자

이후 ‘보수의 심장’으로 꼽히는 대구에서도 비슷한 기조를 이어갔다. 윤 후보는 “여러분이 지켜온 대한민국이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에 의해 계속 망가지고 약탈당해야 되겠나”라며 “대구시민들이 보기에 지난 5년간 민주당 정권이 어땠나. 국민의 권력이 자기들 것인 양 남용하고 이권을 탈취하고 마음껏 다 가져가고 해 먹었다. 온갖 부정부패를 통해 국민을 약탈하고 혈세를 낭비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 정권 5년으로 망가진 대한민국, 망가진 대구를 그야말로 단디(단단히) 해야 하는 선거”라며 “저 윤석열, 대구에서 키운 윤석열은 대구 시민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해내겠다. 대구의 부활을 반드시 이끌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과의 ‘원팀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홍 의원은 대구 신공항 건설, 구미공단의 스마트 공단화, 포스코의 서울 이전 저지 등을 요구하며 “윤 후보가 이것만 지켜주면 TK에서 꼭 80% 이상의 지지를 보내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윤 후보는 “네, 형님”이라고 화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사투리를 쓰며 대구 시민과 친밀감을 높이기도 했다. 윤 후보는 “대구의 부활을 반드시 이끌겠다”며 “대구 말로 단디(단단히)해야 하는 선거다. 단디하겠다”라고 소리쳤다.

윤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대구 시민들은 윤 후보가 발언 연단부터 동대구역까지 길을 만들어 배웅했다. 일부는 빨간 풍선과 꽃다발을 들었다. 100여 명의 시민이 대거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윤 후보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오후 부산 진구 서면에서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윤 후보는 부산에서도 여당을 향한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윤 후보는 “민주당 정권이 계속되면 우리 일상이, 상식이 회복될 수 있겠냐”면서 “이제 돌아가야 한다. 집으로, 일상으로 돌아가고 상식으로 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정치 신인이지만, 이 나라가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 세력에 무너지는 것을 도저히 지켜볼 수 없어 절실한 마음으로 여러분 앞에 서 있는 것”이라며 “살면서 이런 정권은 처음 봤다. 오죽하면 공직 생활밖에 모르던 제가 이 앞에 섰겠냐”고 토로했다.

다만 국민의힘의 부족함을 시인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도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잘못한 것도 많았고 부족한 것도 많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이제 3월 9일 저를 믿고 우리 국민의힘을 믿고 압도적으로 지지해서 정권교체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2030 월드엑스포 유치 △산업은행 유치 △2가덕도신공항 임기 내 완공 등 부산 표심을 자극할 공약을 제시했다.

연설을 마친 그는 무대 아래 지지자들과 일일히 악수했다. 이후 당 관계자가 지역 숙원사업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상징하는 대형 비행기 모형을 건네자, 윤 후보는 비행기를 날리는 포즈를 취했다.

이날 부산 유세에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지원사격이 돋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윤 후보의 출정식에 함께 참석한 후 미리 부산으로 이동해 북구·사상구·부산진구 등을 누볐다. 이후 대전과 대구 유세를 마친 윤 후보의 부산 거점유세 일정에 합류했다.

한편 윤 후보는 오는 16일 호남·충청·강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민심을 훑으면서 세대·지역을 아우르는 통합 행보에 주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산=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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