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판’ 칼 겨눈 尹, 호남·충청·강원행 마침표

‘정권 심판’ 칼 겨눈 尹, 호남·충청·강원행 마침표

전주서 “이번에 확실하게 본때를 보여달라”
나경원 청주서 지원사격 “기생충 가족 이재명”

기사승인 2022-02-16 20:22:58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광주에서 열린 거점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공식 선거운동 기간 둘째 날인 16일 호남·충청·강원에 이르는 대장정을 마쳤다. 주요 메시지는 ‘문재인 정권 심판’이었다. 아울러 부패 척결을 부르짖으며 자신에 대한 민주당의 ‘정치 보복’ 공세에 맞불을 놨다.

윤 후보는 이날 보수 불모지로 꼽히는 광주를 방문하며 유세에 돌입했다. 그는 광주 송정 매일시장에서 열린 지역 거점 유세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리며 지역주의 타파와 호남발전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외환 위기 당시 김 전 대통령은 ‘무인도에 들고 갈 세 가지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실업·부정부패·지역감정이라고 답했다”며 “저는 공직에 있을 때 인사발령이 나면 전국을 돌아다녔다. 제게는 지역주의라는 것 자체가 없다. 현명한 전라도민과 광주시민들께서 지역주의 타파에 선봉이 되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정치보복 가능성도 일축하며 적폐 수사 논란을 정면 돌파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을 겨냥해 “저 윤석열, 그런 보복 같은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엉터리 프레임으로 위대한 국민을 현혹하지 말라”고 목소리 높였다.

아울러 광주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윤 후보는 “첨단 기술로 먹고 사는 4차 산업 혁명이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AI산업 기반 첨단 과학기술 산업 도시로 만들 것”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광주를 인공지능(AI) 기반 첨단과학기술산업도시, 세계의 AI 거점도시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전주에서 열린 거점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전주에서도 민주당을 작심 비판하며 비슷한 기조를 이어갔다. 윤 후보는 전주역 앞 유세차에 올라 “민주당은 선거 전문 정당 같다. 선거 때만 되면 예외 없이 아주 예쁜 옷을 입고 과자 들고 나타나서 이거 준다, 저거 준다 해놓고 수 십 년 동안 뭐 많이 달라진 게 있나”며 “전주가 발전했나”라고 질타했다. 

민주당이 정치적 이득을 위해 호남을 이용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번에 저희가 열심히 호남주민 상대로 선거운동 하기 전에는 이분들 아마 호남 유권자들한테 문자 한 번 안 보냈을 것”이라며 “이번에 확실하게 본때를 보여달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와 함께 전주를 ‘제2의 국제금융도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전주를 서울 다음가는 제2의 국제금융도시로 만들겠다. 동서를 가르는 교통망도 촘촘히 깔아 전북을 대한민국 곳곳에서 빠른 시간 내 접근할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동학 혁명이 어땠나. 절체절명의 위기에 나라를 바로잡으려고 들고 일어난 것 아닌가. 위기에서 국가를 위해 분연히 일어난 곳이 바로 이 전북”이라며 “저는 어떠한 불의한 기득권도 타파하고 싸울 준비가 돼 있다. 여러분들을 위해, 국민을 위해 개혁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청주에서 열린 거점 유세에서 브이자 손짓을 취하고 있다.   사진=최은희 기자

청주에서도 여당을 향한 대대적인 공세는 이어졌다. 나경원 국민의힘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기생충”, “국민 등골 빼먹는 데 유능한 대통령” 등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윤 후보는 민주당 정권을 “늘 가진 사람 것을 뺏어서 없는 사람에게 나눠주고 마치 홍길동인 것처럼 늘 떠들지만, 결국 어려운 사람을 더 힘들게 만든 정권”이라고 규정했다.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도 평가절하했다. 윤 후보는 “이제 믿지 말라. 더 이상 속지 말라. 저 공약 전부 엉터리다”며 “돈이 수천조원이 들어가는데 무슨 재주로 이걸 하느냐. 기본소득 돈 나눠줘서 국민의 행복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향한 의지를 피력했다. 윤 후보는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정치는 책임 정치”라며 “부패하고 이 무도한 세력을 정치권에서 몰아내고 저희들이 여러분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나경원 총괄선대본부장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나 본부장은 윤 후보의 연설에 앞서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소고기 먹은 것을 알고 있지 않냐, 그 집에 기생충이 살았나 보다”라며 “기생충 가족에게 나라를 맡겨서 되겠냐”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가 나와서 유능한 대통령이라고 한다. 맞다, 유능하다”며 “대한민국과 국민 등골을 빼먹는 것에 유능하다”고 맹비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곽경근 대기자

윤 후보는 원주에서도 문재인 정부를 정조준했다. 아울러 부패 척결을 고리로 삼아 민주당의 ‘정치 보복’ 공세를 맞받아쳤다.

윤 후보는 원주에서 열린 거점 유세에서 “선거를 앞두고, 상대 정당을 음해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그런데 객관적으로 볼 때 민주당 정권은 정상이 아니다”며 “과거에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등 정말 훌륭한 분들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은 그런 정당이 아니다. 이상한 사상과 이념에 의해서 지배되고, 상식을 잃어버렸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겨냥한 민주당의 정치보복 프레임도 정면 반박했다. 윤 후보는 “이 사람들 얼마나 잘못한 게 많은지, 부정부패를 공정한 시스템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는 당연한 얘기를 가지고 정치보복 한다고 호들갑 떨고 있다”며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성역 없는 부패 척결을 거듭 강조했다. 윤 후보는 “권력비리 부패 척결에 편을 가려서는 안 된다. 그런데 (민주당은) 정권 전체가 함께 저지른 공범이다. 이 정권이 앞으로 5년 더 지속되면, 우리 민생이 어떻게 되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강원 지역 발전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강원도는 그동안 대한민국 안보를 위해 많은 기여를 했다. 이제 제 위치를 찾고 기여분에 보상을 받아야 한다”며 “민주당처럼 강원도를 이상한 평화자치도가 아니라 경제특별자치도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3월9일은 강원도를 바꾸는 날”이라며 “강원도민 여러분과 압도적인 승리의 대행진을 시작하겠다. 함께 전진하자”고 목소리 높였다.

광주·전주·청주·원주=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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