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전북 훑은 윤석열… ‘이재명의 민주당’ 심판 호소

충남·전북 훑은 윤석열… ‘이재명의 민주당’ 심판 호소

“이재명 후보로 미는 민주당, 과연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

기사승인 2022-02-22 22:02:2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충남 당진시장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주요 메시지로 ‘더불어민주당 정상화’를 내걸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정부를 “부정부패 세력”, “좌파 정권” 등으로 몰아붙이며 이념 전쟁에 불을 당겼다. 

윤 후보는 22일 충남 서해안권과 전북을 훑으며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 등을 비판하며 자신이 대통령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각 지역을 찾은 윤 후보는 ‘이재명의 민주당 심판’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유로는 협치와 국민통합을 들었다. 윤 후보가 차기 정부를 이끌어가게 될 경우, 야당인 민주당이 국민 심판으로 정상화돼야 ‘협치’를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당진시 미소상가 앞 유세부터 이같은 메세지를 이어갔다.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 ‘옆집 비선 캠프’ 의혹과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횡령’ 의혹을 집중 공격하면서다.

그는 “지금 정부에서 혜택받아 출세한 사람 빼고는 일반 공무원들 마음 다 떠났다”며 “이런 사람도 문제지만, 이런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는 이재명의 민주당도 문제다. 이 주역들이 지난 5년간 민주당 정권을 망가뜨린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광주 복합쇼핑몰 논란도 거론했다. 윤 후보는 “못 들어오게 민주당이 막았다. 이런 것들이 들어오면 민주화 투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라며 “정치인 몇 명 평생 국회의원 해 먹으라고 우리가 민주화를 외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충남 홍성 내포신도시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윤 후보는 이날 이념 공방에도 불을 지폈다. 그는 홍성 내포신도시 유세에서 “민주당 정권의 무능과 부패는 우연히 생긴 게 아니다”라며 “낡은 좌파 사회혁명 이념에 지금까지 사로잡혀 산 사람들이 집권해서 대한민국을 다스려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좌파 사회 혁명 이념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자유와 개성이 없다”라며 “이런 소수의 이념에 빠진 사람이 끼리끼리 모여서 공직을 나눠 갖는 정권의 특색이 뭔지 아느냐. 바로 부정부패다. 골고루 정당하게 나눠야될 것을 소수가 독점해서 이권을 챙기면, 그게 바로 부정부패”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경제 번영과 통합 정치를 이루어낼 적임자라고 공언했다. 윤 후보는 “충청의 아들 윤석열이 국민의힘과 함께 대한민국을 정상 국가로 바꿔서 경제 번영을 약속드리겠다”며 제2서해대교 건설과 홍성 내포신도시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 클러스터 구축 등 공약을 발표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충남 보령에서 진행된 지역 거점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이후 보령 유세에서는 문재인 정권의 ‘안보 무능’을 부각했다. 윤 후보는 “연초부터 북한에서 우리를 위협하는 미사일을 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대공 미사일 방어망을 중층적으로 단단하게 구축해야 된다고 의견 개진을 했다”라며 “그랬더니 민주당은 나보고 전쟁광이라고 하더라. 생각이 꼭 북한 평양과 똑같다”라고 지적했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종전 선언에도 반대입장을 견지했다. 윤 후보는 “지금이 종전선언 할 때인가. 해서 뭐하는가”라며 “종전 선언을 하게 되면 유엔사 정전관리체제가 무너진다. 북한이 도발할 경우, 국제 사회의 자동 개입이 불가능하다. 이걸 노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방역 실책이 ‘중국 눈치보기’에서 비롯됐다고도 비판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전문가를 상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 대한의사협회가 중국 입국자를 막아야 한다고 건의했는데 다 무시했다. 좌파 운동권이 장악한 민주당이 중국 눈치를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익산역에서 진행된 지역 거점 유세에서도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직격했다.

전직 대통령을 언급하며 민주당을 질책하기도 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라면 주민들이 원하고 기업이 투자를 희망하는 복합쇼핑몰 유치를 먼저 추진했을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이라면 도시개발사업에 3억5000만원으로  1조의 시민 재산을 약탈하는 부정부패를 결코 좌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도 민주당과의 협치를 통해 국민통합을 이루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익산을 세계적인 식품클러스터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윤 후보는 “3월9일 대선에서 확실하게 심판해서 훌륭한 정치인들이 위축되지 않고 당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민주당의 정치인들과 멋지게 협치해서 국민통합과 경제 번영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당진·홍성·보령·익산=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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