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10일 남은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사퇴 단일화를 권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유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안 후보를 만나러 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후보께 사퇴를 권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서 교수는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기민하고 배려 깊게 수용하지 못한 국민의힘 미숙함에 자존심이 상한 것은 안다”며 “하지만 결정적인 시간을 흘려서 대한민국이 다시 무너져내리면 위로가 되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같은 염치, 도의, 수치심도 없는 인물이 대통령이 돼 ‘통치’하는 나라를 상상하면 눈앞이 캄캄하지 않냐”며 “지금까지 제시된 증거만 봐도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후보가 사퇴하고 윤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면 국민의 불행을 막아낼 수 있다”며 “이 외에는 아무런 길이 없다. 젊은 세대가 흉포한 대통령 아래에서 눈물짓지 않도록 안 후보가 결단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안 후보와 대학 생활을 같이 한 동기 A씨는 연이은 입장 선회를 비판했다. A씨는 지난 22일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한 “나라가 중요한 시기에 놓였는데 (단일화) 입장을 연이어 반복했다”며 “과거에도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결국 정치를 했다”고 지적했다.
보수 커뮤니티 내에서도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이용자 B씨는 “안 후보가 단일화를 해주고 안전하게 정권교체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단일화 안 하고 민주당이 재집권하면 보수 분열의 책임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자 C씨는 “전격 단일화해서 압승을 거뒀으면 좋겠다”며 “가슴 졸이면서 기다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수커뮤니티 에펨코리아는 안 후보의 단일화 문제가 길어지는 점을 지적했다. 이용자 D씨는 “대선을 코앞에 두고 유세까지 포기하면서 단일화를 하는데 이마저도 확실치가 않다”며 “할 거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E씨는 “윤 후보가 유세 일정을 수정하면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며 “안 후보가 오늘 단일화를 안 받으면 단일화 책임은 안 후보에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