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세종을 찾아 정권교체를 부르짖었다. 그는 집권 여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부정부패 세력으로 규정하며 작심 비판했다.
윤 후보는 3일 세종시 조치원역 앞 광장에서 진행된 거점 유세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난 5년간 민주당 정권을 지켜보시면서 스트레스를 아주 많이 받으신 것 같다”며 “(민주당은) 자기들끼리 운동권 족보를 따지면서 패거리 정치하고 업자들과 유착해 이권을 갈라먹었다. 배도 부르고 출세도 하다 보니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게 당연지사 아니겠나”라고 직격했다.
그는 “운동권 패거리 정치하는 사람들이 5년간 민주당 정권을 망가뜨리고 국정을 말아 잡쉈다”며 “이 사람들이 이젠 이재명 곁으로 몰려가 이것이 마치 정치교체인양 국민을 속이고 집권을 연장하려 하고 있다. 거짓말로 올림픽 나가면 금메달 딸 사람들”이라고 질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한 견제구도 잊지 않았다.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자기 이름 이재명 빼고는 다 거짓말이다. 자고 나면 말이 바뀐다”며 “도대체 무슨 얘기하는지 알 수가 없다. 공약도 믿을 수 있겠나. 온 동네 골목골목 온갖 민원을 다 집어넣어서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다”고 직격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윤 후보는 “작년 9월부터 대장동 사건에 대해 검찰이 사건을 덮고 수사 안 하니 특검하자고 했는데, 180석 민주당이 계속 덮었다”며 “26년간 국민 고혈을 빨아먹는 부정부패와 싸워온 제 눈은 못 속인다. 딱 보면 제 눈엔 견적이 나온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머슴에 불과한 부패한 민주당 정치인들 잘라내시고 정직한 사람을 뽑아서 진정한 주인 행세를 해달라”며 “저와 국민의힘은 실수했으면 여러분께 사과드리는 정직한 정부,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에 거짓말하고 사기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표심을 위한 맞춤 공약도 내걸었다. 후보는 “세종시는 행정수도라고 하는데, 앞으로는 행정 빼고 진짜 수도 기능을 완벽하게 갖추겠다”며 관공서, 문화·교육·의료시설, 미래 신산업 스타트업 기업과 연구소 등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2년 전 4·15총선 때 부정선거를 의심하는 분들이 많다. 걱정 말고 투표에 임해 달라”며 “사전투표 이틀과 본투표 당일, 3일에 걸쳐 열심히 투표해야 승리하고 여러분이 주인 행세를 할 수 있다”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이날 유세장은 윤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가득 찼다. 지지자들은 윤 후보가 등장하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박자에 맞춰 한목소리로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기도 했다. 2번을 찍겠다며 손가락으로 숫자 2를 표시하는 사람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에 윤 후보는 “충청의 아들, 이렇게 환영해 주셔서 집에 돌아온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세종=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