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살면서 이런 정부 봤나” 단일화로 ‘기세등등’

윤석열 “살면서 이런 정부 봤나” 단일화로 ‘기세등등’

단일화 직후 충남행 “이번 대선 끝나면 즉시 합당 절차 밟을 것”
윤석열 등장에… 거리 가득 메운 인파
2만명 모인 마산서 “속지말라”

기사승인 2022-03-03 22:44:59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경남 창원 마산역 광장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새벽 단일화’를 전격적으로 이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충남·경남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정권교체에 가까워졌다고 판단한 듯 한껏 편안해진 얼굴이 눈길을 끌었다.

윤 후보는 3일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역에서 진행된 거점 유세에서 “여러분을 뵙는데 하늘도 도와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큰 뜻에서 단일화를 아침에 이뤄냈다. 이번 대선이 끝나면 즉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저희 국민의힘 가치와 철학 범위를 더욱 넓히겠다”고 말했다. 

이날 모든 유세를 관통하는 주요 메시지는 ‘정권 심판’이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권을 부정부패 세력으로 규정하며 이념 전쟁에 불을 당겼다. 국민 통합을 강조하는 동시에 진보 진영의 ‘막판 결집’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집권 여당의 부동산 정책 실패·안보 무능·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방역 실책을 부각하며 “철 지난 운동권 이념으로 뭉쳐진 패거리 정치 집단이 집권한 결과”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여당이 최근 제시한 정치개혁안 진정성에 의구심을 표했다. 윤 후보는 “다수당으로 횡포 부리며 국민과 야당을 우습게 알다가 대선 열흘 앞두고 정치 개혁, 국민 통합 얘기를 하고 있다”며 “정권교체 열기가 치솟자 물타기 하려고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라고 얘기한다. 그런데 정권교체 없이 정치교체가 되겠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충남 천안 신세계백화점 천안아산점 앞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윤 후보는 충남 천안시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진행된 거리유세에서도 집권 여당을 정조준했다. 그는 “민주당 정권 5년 동안 완전히 망쳐먹은 사람들이 바로 누구인가”라며 “지금 이재명 후보에 붙어서 이재명의 민주당이라고 떠드는 바로 그 주축 세력”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치교체라는 것은 사람이 교체되어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해서 이 사람들을 갈아치워야 되지 않겠나”라며 정권교체가 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의 협치와 국민통합 정신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의 민주당 세력을 갈아치우고 양식 있는 민주당 분들과 멋진 협치를 통해 국민 통합을 이루고 이 나라의 경제번영을 이룩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천안을 위한 맞춤형 공약도 내걸었다. 윤 후보는 “천안과 아산지역을 대한민국 미래 신산업의 요람으로 만들고 R&D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며 “서산과 아산 천안, 충북을 이어서 경북 울진까지 이어지는 동서철도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세종 조치원역 앞 광장에서 진행된 거점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은희 기자

이재명 후보를 향한 견제구도 잊지 않았다. 윤 후보는 세종시 조치원역 앞 광장에서 진행된 거점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는 자기 이름 이재명 빼고는 다 거짓말이다. 자고 나면 말이 바뀐다”며 “도대체 무슨 얘기하는지 알 수가 없다. 공약도 믿을 수 있겠나. 온 동네 골목골목 온갖 민원을 다 집어넣어서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다”고 직격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도 거론했다. 윤 후보는 “작년 9월부터 대장동 사건에 대해 검찰이 사건을 덮고 수사 안 하니 특검하자고 했는데, 180석 민주당이 계속 덮었다”며 “26년간 국민 고혈을 빨아먹는 부정부패와 싸워온 제 눈은 못 속인다. 딱 보면 제 눈엔 견적이 나온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머슴에 불과한 부패한 민주당 정치인들 잘라내시고 정직한 사람을 뽑아서 진정한 주인 행세를 해달라”며 “저와 국민의힘은 실수했으면 여러분께 사과드리는 정직한 정부,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에 거짓말하고 사기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3일 마산역 앞 광장에서 진행된 거점유세장에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윤 후보의 ‘이재명의 민주당’을 때리는 행보는 마산 유세로 정점을 찍었다. 그는 “지금 코로나 확진자 수가 세계 1등이다. 살아오면서 이런 정부를 봤나”라며 “철 지난 운동권 이념으로 뭉쳐진 패거리 정치 집단에는 우리의 미래를 걸 수 없다는 것이 이제 증명됐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부패한 사람들 특징이 무엇인지 아는가.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것”이라며 “부패 세력이 제일 싫어하는 게 바로 진실이다. 진실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그 진실을 은폐하고 자신들의 비리는 수사하지 못하게 막고, 남에게는 거짓말로 공작한다. 국민들에 대한 기만술에 속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날 마산역에는 경남도당 추산 2만여 명에 달하는 인파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 시민들은 스마트폰 불빛을 비추며 윤 후보를 향해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시민들의 응원에 윤 후보는 트레이드 마크인 어퍼컷 세리머니를 수차례 선보이며 지역민을 향해 감사함을 표했다.

윤 후보는 “여러분의 함성, 잊지 않겠다. 거짓말 하지 않는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이번 선거에서 여러분의 결기를 보여달라”고 목소리 높였다.

아울러 윤 후보는 유세 때마다 사전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부정의혹을 가지고 있는 분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하루만 선거해서는 이기기 어렵다”며 “국민의힘이 부정감시 조직을 튼튼하게 만들어서 철저하게 감시하겠다. 투표하면 이긴다. 3월9일을 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국민 대승리의 날로 함께 만들자”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4일 아침 부산에서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다.


아산·천안·세종·마산=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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