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전북 현대가 센터백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전북은 지난 6일 전북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4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경기에서 0대 1로 패배했다. 지난 2일 포항 스틸러스전(0대 1)에 이어 2연패를 당한 전북은 1승 1무 2패(승점 4점)로 9위로 추락했다.
전북은 전반 39분 울산의 레오나르도에게 결승골을 헌납했다. 레오나르도는 설영우가 앞으로 높게 띄운 공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침착하게 잡아낸 뒤 반대편 포스트로 정확하게 때려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부지런하게 득점을 위해 움직였지만 골을 뽑아내는 데 실패했다. 후반 17분 문선민의 득점이 일류첸코에 맞고 들어가 오프사이드가 된 게 아쉬운 대목이었다.
시즌 초반이지만 ‘우승 후보’의 면모가 사라진 전북이다.
전북은 개막전에서 수원 FC에 1대 0 신승을 거둔 뒤 3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3경기 모두 실점을 하는 등 수비력이 이전만 하지 못하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전북은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37골만 실점하며 리그 최소 실점팀으로 자리잡았다. 경기당 평균 실점이 1골을 넘지 않는 유일한 팀이었다.
현재 전북의 수비진은 백퍼센트 전력이 아니다. 측면 수비수인 이용이 현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센터백 부재도 전북의 가장 큰 고민이다.
전북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김민혁이 자유 계약(FA) 신분으로 성남FC에 갔다. 지난 시즌 MVP인 홍정호가 건재하지만 그를 보좌할 파트너가 부족한 상황이다. 구자룡과 최보경이 있지만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선수들이고,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 출전 수가 20경기를 넘지 못한다.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센터백 영입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다. 1순위 타깃이었던 권경원은 일본의 감바 오사카로 이적했다. 또 다른 대안이었던 임채민은 중국 슈퍼리그(CSL)의 선전 FC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외에도 대구FC의 센터백 정태욱과 김진혁, 성남에 둥지를 튼 권완규 등과 접촉했지만 모두 영입에 실패했다. 이로 인해 ‘신입생’ 수비형 미드필더 박진섭이 센터백을 소화하는 상황이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기대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전북은 외국인 쿼터를 모두 채웠다. 구스타보, 일류첸코, 바로우, 쿠니모토까지 4장을 모두 사용했다. 전북은 한 때 바로우와 결별하는 대신 외국인 쿼터를 중앙 수비수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포기했다고 알려졌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울산전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센터백 영입이 절실하다. 영입하려던 선수가 잘 안 됐다”라며 “오늘 보니까 박진섭이 잘했다. 구자룡, 최보경도 있다. 어떻게든 잘 만들겠다. 오는 25일까지 이적시장이 열려 있다. 영입을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