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절반은 사전투표… 대선 출구조사 믿을 만할까

이미 절반은 사전투표… 대선 출구조사 믿을 만할까

기사승인 2022-03-08 18:30:44
사진=박효상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역대 최고 투표율(36.93%)을 기록하며 방송사 출구조사 신뢰도에 물음표가 달렸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5일 실시된 대선 사전투표 결과 4419만7692명의 선거인 가운데 1632만3602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누적 36.93%의 투표율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2017년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은 26.1%,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선거(총선) 사전투표율은 26.7%에 그쳤다.

사전투표와 확진자·격리자 투표는 출구조사에 포함되지 않는다. 한국방송협회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 3사(KBS, MBC, SBS)와 JTBC는 본투표 당일인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출구조사를 실시해 오후 7시30분 결과를 공개한다. 조사원이 투표소 50m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투표를 마친 유권자에게 어느 후보를 선택했는지 조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공직선거법상 사전투표에서의 출구조사는 금지되어 있다. 본투표 당일 오후 6시부터 이뤄지는 확진자와 격리자 투표도 출구조사에 반영되지 않는다.

높은 사전 투표율에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 따른다. 네티즌들은 “사전 투표율이 저렇게 높은데 출구조사가 얼마나 신빙성이 있을지 모르겠다”, “출구조사 결과만으로 단정 짓기는 곤란하겠다”, “출구조사 발표돼도 새벽까지 봐야 당락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방송협회

이번 출구조사를 진행하는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는 사전투표에 이미 대비했다는 입장이다. KEP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사전투표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어 처음 준비할 때부터 고려해왔다”며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면 더 어려운 건 맞지만, 보정하기 위해 회의를 열고 고민하며 방법을 찾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관위에서 받는 인구통계학 자료와 사전투표를 보정할 수 있는 우리의 노하우로 정확한 출구조사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출구조사가 당일 조사로만 예측하진 않는다”라며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 사전투표는 전화면접조사로 반영해서 합산한다. 전화면접이나 ARS 전화도 정확한 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통 지방선거나 총선보다 대선 출구조사가 더 정확하다”라며 “하나만 예측하면 되니까 규모가 적은 편이다. 대선이 집 한 채를 짓는 거라면 지방선거는 17채, 총선은 150채를 짓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지상파 방송 3사와 함께 JTBC도 단독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발표한다. JTBC는 2020년 총선 당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메타 분석에 기초해 예측조사를 실시했지만, 이번엔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투표일 당일 출구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JTBC 출구조사 결과도 지상파와 같은 9일 오후 7시30분에 발표된다. 출구조사에 참여한 방송사를 제외한 언론사들의 출구조사 수치 인용 보도는 10분 후인 오후 7시40분부터 가능하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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