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 동상면 신월교회가 한국기독교 순교사적지로 지정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
동상면 신월교회 교인들과 총회역사위원회, 북전주노회는 지난달 31일 신월교회에서 ‘한국기독교 순교사적지 지정식 및 현판 제막식’을 갖고 감사예배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 한국기독교 순교사적지 6호, 7호, 8호로 지정된 교회는 학동·수만·신월교회 등 3곳으로, 신월교회의 전신인 만재교회와 학동교회, 수만교회는 1900년대 초반부터 1920년대까지 교회를 중심으로 신앙공동체를 이뤘고, 전국 8대 오지로 꼽혔던 동상면 지역에 기독교 신앙이 뿌리를 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해방 이후 극심한 좌우익의 이념 대립과 6.25 한국전쟁 발발 후 좌익세력에 의해 많은 기독교인들이 학살되는 비극이 빚어졌다. 당시 희생된 교인들을 위해 지난 1999년 신월교회에 순교자비를 세우고 그들의 깊은 신앙을 기려왔다.
신월교회 김현중 장로는 “동상면에 비극을 불러온 아픈 역사의 현장에서 거행된 순교사적지 지정식과 감사예배는 오랜 세월 쌓인 동상면민들의 슬픔을 달래고 눈물을 닦아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