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집훈련 조기 종료” 한국e스포츠협회, 8개 쟁점에도 답했다

“소집훈련 조기 종료” 한국e스포츠협회, 8개 쟁점에도 답했다

기사승인 2022-04-20 13:38:30

의아한 대표팀 선발 방식, 소집 훈련 시기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협회)가 비로소 입을 열었다. 협회는 공식입장을 내고 총 8가지 쟁점에 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협회는 20일 “LoL 국가대표 예비명단 소집훈련이 예정보다 단축돼 금일 저녁, 3일차 일정을 마치고 조기 종료되었음을 알려드린다”며 “평가전 일정이 연기됨에 따라, LoL 국가대표 지도자의 의견을 수렴해 선수들이 비시즌 기간 컨디션 관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정을 단축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대한체육회 최종명단 제출기한이 뒤로 미뤄짐에 따라 LoL 대표팀 최종명단 선정 일정은 이에 맞춰 추가로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협회는 그간 의구심을 낳았던 몇 가지 쟁점에 관한 해명에 나섰다.

먼저 선수 선발 일정이 지난해 발표 때와 달라진 점에 대해 협회는 “국가대표 선발 일정은 아시아 e스포츠연맹과 대한체육회의 일정에 다라 결정된다”며 “지난해 11월 발표 이후 일정이 두차례 변경됐고, 아시아 e스포츠연맹은 최종 국가대표 명단 제출을 5월 말로 공지했지만 대한체육회에는 4월 초까지 예비명단을 제출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종목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4월 초까지 전체 예비선수 명단 제출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4월말까지 제출로 대한채육회의 양해를 얻은 뒤, 4월 중 빠르게 국가대표 선발전 및 차출 과정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대한체육회로부터 지명엔트리 제출일정이 4월 말에서 5월 말~6월초로 변경됨을 전달받아, 이에 맞춰 선수 파견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선발 6인이 아니라 예비명단 10인을 발표한 이유에 대해선 “선수단 구성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가 중요했고, 개인기량이 우수한 선수들에 대해 실전에서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최고의 조합을 구성하기 위해 평가항목을 다원화할 필요가 있었고, 이를 위해 합숙훈련과 평과전 과정이 마련됐다”고 해명했다. 

협회는 “10인에서 6인으로 국가대표 선정이 될 때 나머지 4인이 느낄 상실감에 대해 걱정하시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최종 국가대표가 결정되는 과정에서 개인의 역량이나 투철한 사명감, 팀 내 융화력, 협동력 등 국가대표로서 필요한 역량들을 추가로 어필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도 불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종 국가대표가 결정된 뒤 예상치 못한 결원이 발생했을 경우, 이미 제출한 예비명단 내에서만 교체가 가능하다”며 “공백이 생기더라도 출전에 문제가 없도록 소위원회와 논의를 통해 10인의 예비명단을 꾸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선발전이 아닌 차출방식으로 선수를 선발한 것에 대해선 “팀 게임이기 때문에 선발전을 진행하게 되면 팀 단위 선발이 불가피하다”며 “포지션 별 최고의 실력의 선수를 선발해 최고의 팀을 구성하는 것이 국가대표 전력상 유리하다고 판단해 만장일치로 차출방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소위원회 공개 요청에 대해선 “선수 선발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혹여나 생길 수 있는 외압이나 청탁 등의 변수를 방지하고자 선수 선발이 완료된 이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CK팀 대상 차출일정 안내에 대해선 “4월 4일에 전체 팀 대상 설명회가 진행되었다”며 “비시즌에 7일이라는 시간을 내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에 선수들이 뛸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팀 관계자분들과 예비명단 선수 전원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오는 5월 10일 부산에서 열리는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에 출전하는 T1 선수단에겐 이번 소집이 부담이었다는 지적에는 “명단 제출 일정상 MSI 이후로 미룰 수 없었다”며 “본 기간이 국가대표 선발에 허용된 유일한 시간이었다. 이에 부득이하게 소집 협조 요청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T1 소속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일정에 부담감을 더 느끼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국위를 선양하겠다 결심하고 소집 요청에 응해준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합숙훈련과 평가전을 급하게 준비했다는 지적에는 고개를 저었다.

협회는 “합숙훈련과 평가전은 1월 중순부터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와 협의를 했으며, 광주e스포츠경기장 담당자와 처음 킥오프 미팅을 한 것은 1월 말”이라며 “라이엇 게임즈 승인절차 진행 후 3월 초부터 평가전 진행 준비 과정에 돌입했기 때문에,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 평가전을 급하게 추가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부 팀에서 평가전 참여와 관련해 협의가 없었다는 주장 또한 사실과 다르다”며 “협회는 팀의 참여를 결정할 수 있는 팀 결정권자와 논의를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참여 거절 의사 또한 받았다”고 덧붙였다. 

훈련장소를 광주로 잡은 것에 대해선 “소집훈련과 평가전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고 일주일 정도 전체 대관이 가능한 공간이 필요했다”며 “이 과정에서 지역 상설경기장을 우선적으로 고려했고, 훈련을 위한 보조경기장과 최대 관객석을 보유한 광주e스포츠경기장과 먼저 협의했다”고 답했다.

끝으로 협회는 “4년 전 시범종목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무게감을 느끼고 있으며 그에 따라 많은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과 대한체육회의 선발규정 등을 준용해 공정하게 진행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평가전을 연기하게 돼 경기를 기대하셨을 팬들에게 사과드리며 최종 국가대표 선발에 더 책임감을 가지고 신중하고 공정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협회는 오는 22일과 23일 광주에서 평가전을 통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LoL 국가대표를 선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소 선정 및 선수 선발 방식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들끓었고, 선수들이 광주로 향한 18일 당일엔 평가전을 돌연 취소해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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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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